여름 휴가철이 끝나면 전국 산하는 온통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이러한 쓰레기는 국토를 오염시키고 환경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생존에도 직접적인 위협을 준다.

단적인 예로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시지 못하는 현실도 각종 쓰레기
탓이다.

이제 쓰레기문제는 국민들의 의식개혁 호소만으로 해결될 차원을
넘어선 것 같다.

정부의 보다 근본적이고 강력한 해결책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무단 투기행위근절을 위해 단속요원을 늘리는 안과 과태료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한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쓰레기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정부는 최근 쓰레기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는 그동안 마약과의 전쟁,범좌와의 전쟁 등 수많은 전쟁을 들어왔다.

그러나 이들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했다는 발표는 지금껏 들어보지 못했다.

승리하지 못할 전쟁이라면 아예 시작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쓰레기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결과가 나오도록 정부당국의 분발을
촉구한다.

박도하 < 서울 성동구 마장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