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절감과 과열과외 해소를 위해 EBS위성방송이 개시됨에 따라
국내 여러분야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크다 하겠다.

특히 낙도.산간오지의 학생들도 위성수신기로 고품질 화면의 교육방송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전국 중.고등학생의 학력 평준화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궁화위성 통신용 중계기 대부분은 이미 사용하고 있으나 방송용중계기는
2년 가까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던 차에 미흡하나마 다소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당국의 결정을 환영한다.

그러나 고등학교 3개학년만 하더라도 50여개에 이르는 교과목수와
학생들간의 학력수준이 천차만별임을 감안할 때 좀 더 많은 채널수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급하여 학생들의 채널 선택폭을 넓혀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행히 무궁화위성에는 방송채널의 여유가 있으므로 민간방송에 채널을
할애하여 공.민영 경쟁에 의한 질 좋은 프로그램으로 학습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EBS위성방송과 기존 KBS방송용으로 사용하는 4개 채널은 무궁화
1,2호가 갖고 있는 가용채널수에 비하면 미흡하다.

위성방송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도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하리라고
믿지만 통합방송법을 금년 정기국회에서는 꼭 통과시켜 만시지탄이나마
빠른 시일내 우리 국민 모두의 무궁화위성이 우주상공에서 그야말로
무궁화꽃처럼 활짝 피어날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앞으로 스포츠 음악 영화채널 등 다양한 위성방송 프로그램을 직경
40cm의 안테나를 이용한 디지털위성수신기로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는
본격적인 위성방송시대를 앞당겨야 할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해외동포를 위해 위성수신기를 지원하는 등 해외에서도
국내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번 위성교육방송을 계기로
좀 더 저렴한 가격의 수신기가 보급됨으로써 시청자저변이 확대돼 98년에는
수십개의 위성방송채널을 시청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황보한 < 한국통신 위성사업본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