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은 그 범위가 굉장히 넓을 뿐 아니라 발전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아웃소싱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분야지요. 따라서 CIO의 중요한 역할은
기업경영의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대원칙아래 외주업체의 정보기술과 자체
기술을 잘 조정하고 결합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종철(51) LG칼텍스정유 상무이사는 가장 "CIO(최고정보책임자)다운 CIO"
로 꼽힌다.

정보시스템부문장으로서 모든 전산시스템 구축은 기업이윤 확대의 연장선상
에서 고려돼야 한다는 굳은 믿음을 실천해온 까닭이다.

"유행에 휩쓸려 무조건 최신 정보기술만을 고집하는 것은 결코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 구축된 시스템만으로 최고의 경영효과를 거두고
있다면 그게 바로 기업이 필요로하는 최적의 전산시스템일 수 있습니다.
투자를 할때는 그에 따른 리스크와 이익을 함께 고려하는게 경영의 원칙
이지요"

그러나 박상무는 많은 토론과 검토를 통해 새로운 정보기술에 대한 투자가
기업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서면 신정보시스템 구축에 누구보다
앞장서 왔다.

72년 LG칼텍스정유(당시 호남정유)에 입사해 이듬해부터 줄곧 전산파트에
몸담아 오면서 영업 물류 재무 생산 등의 기간업무 정보시스템은 물론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시스템(RDBMS), 1인 1PC 도입, 전자우편결재시스템 등을
모두 그의 손으로 완성했다.

특히 트랜잭션처리 분야에 RDBMS를 이용한 것과 펌뱅킹시스템을 완성한
일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다른기업 정보시스템의 모델이 됐다.

"현재 추진중인 프로젝트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먼저 기간업무에 대한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요. 이는 정보시스템에 대한
높은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는 한편 데이터의 일관성 유지등 시스템의 품질을
크게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이와함께 실시간내 각종 판매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주유소및 편의점 통합 판매시점관리(POS)시스템과 영업전략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지원용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을 추진중입니다"

서울대 공대와 경영대학원을 나온 박상무는 현재 정보기술분야에 대한
각종 정보가 너무 많아 오히려 혼란스러울 정도라며 스스로 중심을 잡고
필요한 기술을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