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는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자동차용 고무제품을 생산하는 평화산업 (대표 조치호)이 인력개발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본 생각이다.

평화산업 직원은 누구도 교육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신입사원은 오리엔테이션이 끝나면 외부기관에 위탁된 의식고도화
훈련에 들어간다.

지옥훈련과 예절 마인드컨트롤 등 직장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
주요 교육내용이다.

이것이 끝나면 2개월반동안 현장실습과 선배 얼굴 익히기 교육을 받는다.

통과의례격인 신입사원 교육이 끝나면 진짜 교육이 기다린다.

6백50명의 전직원은 월 2시간씩 품질 기계취급 금형관리 등 업무에 따라
필요한 교육을 받는다.

각 부서별로는 1인당 월 4시간씩 종업원 훈련 (OJT) 교육이 실시된다.

각 팀장 책임으로 실시되는 OJT교육은 선배 팀장 혹은 외부강사에 의해
작업 표준과 절차 전산교육 등 업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직무교육을
주축으로 진행된다.

관리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관리자들은 매년 1회씩 주말에 실시되는 1박2일간의 한마음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관리자로서의 소양과 화합을 도모하는게 이교육의 목적.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어학교육으로 사내에 외부강사를
초빙한 영어 일어강좌를 개설했다.

주5일동안 강도높은 교육을 실시한다.

일본과 유럽지역에 대한 해외기술교육도 활발히 실시되고 있다.

매년 15명이상의 인원이 3~4개월정도 외국 현장에서 설계 디자인과
생산설비 운용기술을 배우고 있다.

해외에서 습득된 내용은 생산현장에서 즉시 재교육된다.

평화산업의 교육과정은 계층별 직종별로 기본교육과 사무자동화 전산교육
어학 전문기술 등으로 나뉘어 한치의 틈도 없이 진행된다.

남기구 총무 및 QM부장은 "이같은 교육내용은 인사고과에서 10%의
절대배점으로 반영돼 교육을 이수하지 않거나 불량할 경우 승진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평화산업의 교육 투자는 92년 9천2백여만원에서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3억1백만원으로 1인당 교육비 지출이 35만원선에 이르고 있다.

외부 교육중 상당수가 완성차업계와 정부의 보조로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투자액은 이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이다.

교육시간도 92년 1만5천6백만시간에서 96년에는 9만7천시간으로 1인당
1백4시간에 이르고 있다.

올해는 1백10시간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갑인 관리담당 상무는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심각한 불황에
몸살을 앓고 있지만 교육투자만은 줄일 수 없다는 것이 최고경영진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말한다.

평화산업의 교육프로그램중 백미는 현장개선학교.

한기에 20~30명씩으로 구성되는 현장개선학교는 외부 전문강사와 임원
부서장 부서관리자 현장조반장을 섞어서 4일 동안 현장에서 문제점을
찾는다.

외부의 기술지도 내용과 각자가 그동안 받았던 교육결과와 주특기분야의
지식을 총체적으로 결집해 현장기술에 적용하는 장이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이교육 과정은 이미 6기에 걸쳐 1백50명이
거쳐갔다.

기별로 많게는 1백50여가지의 현장 개선안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같은 교육투자는 94년 표준화대상 ISO 9001획득, 95년 품질경영상
수상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고용보험의 실시와 함께 중소기업으로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능력계발 시범사업장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 대구 = 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