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자금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은행들의 당좌대출 기준금리가 연15%에
육박했다.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1일 대기업에 대한 당좌대출 기준금리를 연14.7%로
각각 고시했다.

외환은행과 신한은행도 연14.6%로 당좌대출 기준금리를 정했다.

이들 은행들의 당좌대출 기준금리는 지난달 1일만해도 연13.2%에 그쳤었다.

불과 한달사이에 1.5%포인트가 오른 셈이다.

은행들은 대기업들의 경우 당좌대출 기준금리에 1.0%포인트를 더한 수준을
적용하고 있어 실제 대기업들이 부담하는 당좌대출금리는 연15.7%에 이르고
있다.

평소 연12%대에 머물고 있는 당좌대출 기준금리가 연15%대에 육박하기는
이례적이다.

관계자들은 최근 자금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추석자금 수요가
본격화됨에 따라 당좌대출이 늘고 있어 당좌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들은 정부의 금융정책 미흡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추석자금을 포함한 장단기 자금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말 시중은행들의 당좌대출 소진율은 35%로 높아졌으며 이달 회사채
발행 신청물량은 사상 최대인 3조9천7백96억원에 달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