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송 수입금 전액관리제 시행 첫날인 1일 택시회사마다 사납금 납부를
둘러싸고 노사간에 큰 마찰을 빚었다.

특히 일부회사에서는 완전월급제에 대한 근로자간에 입장이 엇갈리는 등
노노간 갈등을 빚기도 했다.

서울 경신운수의 경우 회사측이 아직 월급제시행 준비가 덜 됐다는 이유로
사납금전액 납부를 거부하는 바람에 종전처럼 6만7천원만 입금시키고 주행
거리 영업횟수 등을 기록한 대장을 별도로 제출했다.

이 회사 이석배 위원장(45)는 "이 제도시행이 3년이나 유예됐는데도 불구,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것은 회사측이 시행하지 않겠다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정부는 이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 세부지침을 마련하고 미시행
사업주에 대해 강력한 제제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실업은 회사측이 근로자의 사납금을 전액 받았으나 일부근로자들이
무조건 입금할 경우 오히려 수입이 줄어들지 모른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특히 일부지역에서는 노조가 사납금 납부를 강행하자 사용자측이 이를
완강히 거부하는 등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한편 건교부는 오는 15일까지 노사양측의 움직임을 지켜본뒤 최종입장을
확정할 방침이지만 노사가 대립되고 있는 현재상황을 감안할 때 9월 정기
국회에서 종전대로 관련법을 재개정, 환원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 최인한.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