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반도체업계 최초로 중앙처리장치(CPU) 수출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일 세계 최고속 CPU인 알파칩을 미국과 일본에 첫
수출했다고 발표했다.

CPU는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것으로 비메모리 반도체의 핵심제품이며
그동안 미국의 인텔이 전세계시장을 지배해온 품목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시제품을 개발한뒤 전세계 주요 컴퓨터업체에
수백개의 알파칩 샘플을 전달, 수백만시간에 달하는 시험을 거친 끝에 좋은
반응을 얻어 수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출한 제품은 윈도NT와 유닉스를 사용하는 워크스테이션과
서버에서 작동하며 정보처리속도가 5백33MHz급으로 기존 업체의 CPU보다
2~3배 빠르다.

특히 3차원그래픽 동영상 가상현실 DVD영상등을 완벽하게 실현시키는
비주얼 컴퓨팅시장을 주도할 핵심 제품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6백MHz급, 내년 상반기엔 저소비전력 저가격의
고성능 PC용 알파칩을 출시하는등 제품군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4천개, 내년 11만개, 99년 1백만개의 알파칩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중 90%이상을 수출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CPU를 반도체의 주력제품으로 육성하는 한편 이 기술을
활용, 로직제품과 고속메모리등 고부가치제품의 사업화를 앞당겨 반도체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