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철(사장 노관호)은 유보율이 무려 4백50%에 달하는 우량한 회사다.

올해 상반기 경상이익이 1백92억5천2백만원에 달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56.7%나 늘어나 연말결산때는 이익잉여금이 더 많이 쌓일 회사다.

회사측은 앞으로 3년동안 연평균 3백53억원의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품질과 원가 그리고 서비스 등 세가지를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3TOP 운동"을 벌여 이익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특히 생산성 향상과 품질 향상, 인력의 합리적 재배치로 올해는 2백6억원,
내년에는 3백41억원, 99년에는 5백13억원 등 총 1천60억원의 원가를 절감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SOC(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관련된 수혜주로 꼽힌다.

국내 최대의 전기로 제강회사로 철근과 H형강 스테인리스제품을 주로 생산해
건설 자동차 조선 등 국가기간산업 전반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H형강의 경우 국내시장 점유율이 50%를 넘고 있다.

다른 제품도 2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SOC투자가
활발해지면 큰 폭의 외형성장을 이루는 최대수혜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생산능력도 크게 늘어나 외형성장 전망이 밝다는 점도 이 회사의 장점이다.

현재 연간 철강 생산능력은 3백70만t이지만 오는 10월말 신중형공장이
완공되면 4백50만t으로 늘어난다.

또 경기도 포승지역에 연간 45만t을 생산할수 있는 스테인리스 핫코일공장과
연산 15만t규모의 냉연공장의 건립을 추진하는 등 고부가가치사업도 노리고
있다.

이밖에 제강분진(철강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철가루)의 화학적 불용화
처리기술을 자체 개발해 지난 92년 특허를 취득했고 지난해부터 이를 실용화
해 수십억원의 원가절감효과를 보고 있는 중이다.

이는 특정폐기물로 분류돼 처리비용이 비싼 제강분진을 죽처럼 만들어
처리비용이 싼 일반폐기물로 만드는 기술.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다른 철강업체에 비해 PER(주가수익비율)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20%가
넘어 환차익이 날 가능성도 있으며 3TOP운동에 따른 원가절감까지 감안하면
연말에 매출 1조6천8백억원은 물론 큰 폭의 경상이익 증가율을 실현할수
있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