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하나로 자리잡은 지는 오래다.

독신자가 증가하면서 독신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제품및 서비스, 이른바
솔로(Solo)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독신자를 위한 대표적인 상품은 원룸아파트.

10평 내외의 공간에 옷장, 벽장, 책상, 식탁, 침대등 가구를 갖추는등
간편한 생활을 추구하는 독신자들의 기호에 맞춰졌다.

요즘은 독신자 뿐만 아니라 젊은 직장인 신혼부부들에게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식사 룸서비스 모닝콜등을 비롯, 패션 미용 생활정보등을 제공하고
입주자들에게 회원카드를 발급, 철도 항공 연극영화등 예약을 대행과
개인스케줄 관리를 해주는 곳도 있다.

이같은 새로운 주거형태에 맞게 적은 용량에 세련된 디자인과 색상으로
제작된 전기, 전자제품, 이른바 "개전제품"이 독신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종류도 세탁기 보온밥솥 전기다리미 청소기 토스터등 다양하다.

가사를 분담할 다른 가족이 없어 세탁과 식사준비에 부담을 느끼는
독신자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편의시설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고객이 직접 동전을 사용, 세탁기를 작동시키는 빨래방은 이미 대학가와
주택가에 번성하고 있으며 30분 정도면 세탁에 건조까지 해서 옷을 입을 수
있는 셀프 드라이클리닝점도 등장했다.

24시간 편의점은 생필품 구입에서부터 현금서비스, 끼니때우기까지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때문에 독신자들이 애용한다.

최근 샌드위치, 김밥, 햄버거, 도시락등 1인분 단위로 포장된 음식이 부쩍
늘어난 것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

집에서 먹는 것처럼 밥 국 반찬류를 배달해주는 음식배달업도 성업중이다.

또 5분이면 해결되는 식사대용품들도 수프류, 죽류, 복합밥등 다양하게
나와있다.

24시간 개장하는 슈퍼마켓과 쇼핑센터가 늘고 있으며 낮시간을 이용,
대신 쇼핑해주는 쇼핑대행 서비스, 전화 한통화로 원하는 물건을 집에서
받아보는 홈쇼핑도 인기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전화를 걸어 아침인사, 날짜, 요일 주요생활정보
뉴스등을 간단히 들려줘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도록 하는 모닝콜 서비스,
물건을 대신 배달해주는 택배업, 청소를 대행해주는 업체도 독신자에겐
유용한 서비스다.

또 일정기간 물건을 빌려주는 렌트사업도 독신자들이 눈여겨 볼것중에
하나.

이밖에도 서점에는 독신의 경험담을 쓴 책이나 독신생활의 안내서등이
많이 나와있으며 하이텔등 PC통신에는 독신자클럽이 조직돼 대화와
정보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