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내달부터 서울에서 버스카드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4천여원을
미리 버스운송사업조합에 맡겨 놓는 "버스카드 예치금제"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1일 버스카드의 요금 충전 사용을 권장키 위해 내달중
"버스카드 예치금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시의회 교통위원회에
보고했다.

버스카드 예치금제란 버스카드의 요금 재충전 사용을 권장키 위해
1만원짜리 버스카드를 구입할 경우 카드 제작 원가인 4천4백40원을
버스조합에 예치하고 추후 카드를 반환하면 예치금을 환불받을 수 있게 한
제도이다.

따라서 버스카드 예치금제가 도입되면 현재 1만원짜리 버스카드는
1만4천여원에 판매되며 요금충전은 종전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작년 5월부터 지금까지 공급한 버스카드 4백만장중 1백만장 가량이
한번도 요금을 충전해 재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돼 이같은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또 내달까지 공급되는 버스카드가 모두 4백50만장에 이르러
서울시내 하루평균 버스 이용 승객수인 4백30만명보다 많아지는 만큼
예치금제를 도입하되 구체적인 예치금액은 추후 결정키로 했다.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적정한 예치금액과 적립된 예치금을 누가 어떻게
활용할것인지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