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일용직근로수가 급증하고 구인배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등 노동시장의 고용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1일 노동부에 따르면 8월말현재 계약기간이 1개월미만인 하루벌이
일용직 근로자수가 지난해보다 16만명 가량 늘어 사상처음 2백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임시직 근로자 역시 사상 처음 6백만명을 넘어 임시직 근로자비중이
전체 임금근로자의 45%수준에 달했다.

반면 전산업 상용근로자는 5백19만1천명으로 1년전에 비해 12만7천명
(2.4%)이나 줄었으며 특히 제조업 상용근로자는 11년만에 처음으로
2백50만명을 밑돌았다.

이는 올들어 기업들이 불경기를 맞아 인건비가 비싼 상근직 근로자의
채용을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고용사정악화로 구인자수를 구직자수로 나눈 구인배율도 지난
90년 노동부가 집계를 시작한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동부가 산하 52개 국립직업안정기관에 접수된 구직자 구인자 현황을
토대로 산정한 구인배율은 7월말현재 0.94로 전년동월 (1.87)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구인배율 0.94란 구직자가 1백명이라면 일자리는 94개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극심한 구직난을 나타내는 것이다.

한편 노동부 고용정책과 최병훈과장은 "연말께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다 해도 고용사정은 내년 하반기에야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