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업체인 한일방직(자본금 17억원)이 4년 연속 자본잠식상태에 놓였다.

지난 9l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져 96년 10월 관리종목에 편입된 이 회사는
96회계년도(96년 7월1일~97년 6월30일)에 2백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2백27억원)보다 적자폭이 더 확대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출금에 대한 지급이자비용이 적자중 70~80%를 차지
했다"며 "기계장치 리스료 등 고정비가 줄지 않는 것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원재료가격 상승, 경쟁력 약화 등으로 눈에 띠는 매출
신장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지난해 7월1일자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3백39억원의 재평가차액이
발생했으나 지난 사업년도 회계에 전혀 반영되지 못해 적자를 줄이지 못했다.

이는 지난 8월11일 경인지방 국세청 재평가심의회가 재평가대상이 아닌
자산에 대해 재평가를 했다는 이유로 재평가자체를 인정하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한일방직은 현재 인천공장부지(2만2천평)에 아파트를 건립중이어서 향후
분양대금으로 총 6백60억원이 유입돼 현금흐름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