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 사망사건으로 갑작스레 유명해진 "파파라치
(Paparazzi)"가 디지털 영상감시시스템의 상표명으로 사용되고 있어 화제.

교보정보통신이 지난달초 데이터 검색및 관리가 편리한 디지털방식의
영상감시시스템을 내놓으며 사내 공모끝에 상표명을 "파파라치"로 붙인 것.

당시 색다른 브랜드 이름으로 눈길을 끌었던 이 감시시스템은 지난
31일 다이애나비 사망사건으로 파파라치가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면서 다시한번 화제가 되고 있는 것.

특히 사망사건이 발생한 후 밀려드는 문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는
이 회사는 그러나 이같은 각계의 관심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듯.

연일 각 언론을 통해 파파라치의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는 탓에 자칫
자사의 디지털영상감시시스템의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

회사관계자는 "원래는 직업의식과 프로정신이 강하다는 의미에서
디지털영상감시시스템의 브랜드를 파파라치로 정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의욕적으로 내놓은 신제품이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파파라치의 비도덕적인
면이 너무 부각돼 제품이미지에 대한 우려도 없지않다"고 어려움을 토로.

<김수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