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 김영근 특파원 ]

중국은 지방분권주의를 방지하고 중앙집권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오는 12일 개최되는 당 제15차 전국대표대회 (15전대회)를
앞두고 최근 31개의 성.직할시.자치구당위 서기 중 11명을 교체했다고
홍콩의 명보가 2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새로 임명된 서기중에는 북경시장에서 북경시당 서기로
영전된 가경림(57)과 청진시당 서기에 기용된 장립창 전천진시장(58),
그리고 임업부장에서흑룡강성당 서기로 자리를 옮긴 서유방(57) 등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청해성당 서기에는 전성평청해성장(52), 운남성 서기에는 영호안
노동부부부장(51), 영하회족자치구당 서기에는 모여백 건설부부부장(59),
섬서성당서기에는 이건국 천진시 부서기(51)가 각각 임명됐다.

또 요녕성부서기이던 조백순(58)은 광서장족자치구 당서기로, 서혜국
강서성 부서기(59)는 강서성 서기로, 문세진 요녕성장(57)은 요녕성당
서기로 각각 승진했고 오관정은 강서성 당서기에서 산동성 당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중국 지도부가 이같이 성.직할시.자치구 당서기를 대폭 교체한 것은
성의 최고서기가 현직을 오래 유지할 경우 지방관리들과 유착, 지방주의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데다 세대교체에 대비,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중용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당서기들은 대부분이 이공계 출신으로 중앙과 지방업무를 두루
거치면서 정계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