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금융위기] (13) '초조한 기업들' .. '생존자금' 필요하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자금 수요가 많은 추석을 코앞에 두고도 꼬여만 가고 있는 금융시장을 보는
    기업인들의 심정은 초조하기만 하다.

    신용이 없어 돈 빌릴 방법이 없는 중소.중견기업들이 특히 그렇다.

    종금사 뿐아니라 은행들도 우선 살아남기 위해 자구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
    에선 추석 직전에 중소기업들의 대규모 부도사태는 불가피할 것이란 절망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추석이 지나면 더 높은 산이 기다리고 있다.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만료일이 29일로 예정돼 있는데 만일 그때까지도
    정부 채권은행 기아그룹 등 당사자들이 해결책을 찾지 못해 부도로 결론이
    나면 그야말로 "끝장"이기 때문이다.

    재계의 이런 우려는 정부가 지난달 25일 나름대로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는
    데도 대기업그룹의 자금악화설이 꼬리를 물고 있어 더욱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게다가 환율이 극도로 흔들리고 정부가 부도유예협약의 폐지를 검토하기
    시작하자 재계에는 "이러다 정말 금융공황이 오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 얼어붙은 대출창구 =기업들은 정부의 금융안정대책이 시기적으로 늦었을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의 대외신인도 제고에 집중돼있어 기업의 자금조달에는
    실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모그룹 관계자는 "제일은행이 최근 자구노력 차원에서 인원을 줄이면서
    과거 대출사고를 일으켰던 사람을 우선 쳤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소신있게 대출을 할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대기업그룹이 이 정도면 규묘가 작은 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기아 대농 진로 등 부도유예협약 대상 기업과 관련이 있는 하청중소
    업체들의 경우는 추석직전까지 제대로 버틸수 있을까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김태일 이사는 기업은 지금 즉시 수술을 하지 않으면
    살아나기 힘든 중환자라고 전제, 금융권에 묶여있는 돈이 기업에 흘러갈수
    있도록 하는 긴급 수혈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중앙은행이 신축적인 재할인 정책을 취하고 정부도
    재정의 신용보증기금 출연 확대로 진성 상업어음의 재할인을 원활히 해주지
    않으면 기업의 자금조달경로는 완전히 막혀 버린다"고 덧붙였다.

    <> 위기설 확산 =자금수요가 많은 추석이 끼어있고 기아그룹의 부도유예
    협약이 만료되는 이달이 최대의 위기가 될 것이란 것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말 시장실세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것도 이미 추석자금을 마련할
    만한 기업은 자금조달을 끝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아직까지 대출을 못 따낸 기업들은 더욱 초조해하고 있다.

    특히 어려운 사정에 있는 대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하청중소업체들은
    추석자금이 아니라 "생존 자금"을 구할 길이 없어 애태우고 있다.

    기아그룹 계열의 모 하청업체 사장은 정부가 부도유예방지협약의 재검토
    방침을 발표하면서 자금마련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기아그룹 관련
    당사자들이 제발 마지막 순간까지 이 문제를 끌고 가겠다는 자존심 싸움은
    벌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하청업체들의 이같은 불안감은 최근 부도유예방지협약 대상 외에도
    30대그룹내 3~4개 그룹의 자금악화설이 꼬리를 물면서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 정부 개입만이 해결책 =민간경제연구소들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처럼
    계속되는 또다른 원인의 하나로 금융개혁이 지지부진한 탓을 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기관들의 채무를 보증하는 것은
    대외신인도 하락을 막을수 있을지는 몰라도 신인도 제고에는 별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보단 근본적인 금융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금융산업개편
    작업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야만 대외신인도가 올라가고 동시에 우리 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이
    활기를 띌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환율위기는 정부가 반드시 책임져야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김세진 금융조세연구실장은 "멕시코및 태국의 외환위기는
    실물경제의 침체에 따른 금융기관 부실화에서 출발했다"며 이를 미연에
    방지하는 정부의 역할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부실채권의 증가로 은행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통화가치의 추락을 막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의 환율문제와 관련, 김실장은 "외국인들은 한국정부의 환율방어 의지는
    물론 외환보유고 확대 등 능력을 시험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은 정부가 적극 개입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의지와 능력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

    ADVERTISEMENT

    1. 1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롯데·현대, 사업자 선정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사업권을 반납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1·DF2의 신규 사업자 후보자로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이 선정됐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이 제출한 사업 제안서 평가와 입찰 가격 개찰 결과를 토대로 향수·화장품, 주류·담배를 판매하는 터미널 1·2 면세점 DF1·DF2 신규 운영사업자에 이들을 선정하고 관세청에 통보했다고 30일 밝혔다. 롯데는 2022년 입찰에서 떨어진 뒤 3년 만의 재입점이다.롯데는 15개 매장 4094㎡ 규모의 DF1을, 현대는 14개 매장 4571㎡ 규모의 DF2를 각각 운영한다. 계약 기간은 영업개시일부터 2033년 6월 30일까지 약 7년이다. 운영 성과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임대료 산정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게 ‘객당 임대료’ 방식이다. 공항 여객 수에 사업자가 제안한 여객당 단가를 곱해 임대료를 계산하는 식이다. 앞서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신라·신세계면세점은 높은 임차료를 견디지 못해 1900억원 상당의 위약금을 내고 철수했다.이번 입찰에서 공사가 제시한 최저수용가능 객당 임대료는 DF1이 5031원, DF2가 4994원이다. 2023년 수준보다 각각 5.9%, 11.1% 낮췄다. 롯데는 DF1에서 이보다 6.2% 높은 5345원을, 현대는 DF2에서 8.0% 많은 5394원을 써냈다. 관세청은 해당 사업자를 대상으로 특허 심사를 시행해 최종 낙찰 대상자를 공사에 통보하고, 운영 등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배태웅 기자

    2. 2

      또 터졌다…'흑백2' 윤주모, 부실 도시락 논란에 입 열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 출연자 술 빚는 윤주모(본명 윤나라) 셰프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도시락을 출시했다가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윤주모는 '흑백요리사2'에서 최종 5위를 기록했다.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 반응 안 좋은 윤주모 덮밥 제품들', '흑백요리사 윤주모 편의점 도시락 근황', '창렬계보 잇는 윤주모 도시락' 등의 글이 게시됐다.글에는 윤주모가 방송 후 한 대기업과 협업해 출시한 편의점 도시락 '꽈리고추돼지고기덮밥', '묵은지참치덮밥' 후기가 담겼다. 방송에서 활약이 컸던 만큼 도시락에 대한 기대가 컸던 상황이지만 부실한 양과 퀄리티로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대다수다.글을 본 네티즌들은 "사진과 너무 다르다", "양이 너무 적다", "기대했던 퀄리티가 아니다" 등 부정적 반응을 쏟아냈고, 논란이 확산하자 윤주모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윤주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도시락을 조리해 접시에 올린 사진을 공개하며 "온라인에 제가 봐도 진짜 맛없어 보이게 찍은 사진 한 장이 퍼지면서 양과 퀄리티도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기존 컵밥의 가공 맛을 넘기 위해 국산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양지 육수에 멸치·다시마, 맛간장으로 소스를 만들었다"면서 "감사하게 드셔보시고 피드백 주는 의견들은 앞으로도 잘 반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윤주모의 해명에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편의점 제품은 싸고 편리하게 먹기 위함인데, 그릇에 예쁘게 플레이팅 해서 먹는 사진으로는 해명이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네티즌들은 "해명도 부실해

    3. 3

      외국인 '1900만명' 한국 왔는데…"또 적자야?" 비명 터진 이유 [트래블톡]

      한국 관광산업이 좀처럼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2000만 시대'를 바라보고 있지만, 정작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가 이를 훨씬 웃돌면서 관광수지는 마이너스인 구조가 고착화됐다.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은 1893만656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1636만9629명) 대비 15.7%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08.2% 수준이다. 반면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객은 2955만명으로 2019년 대비 102.9% 수준까지 회복했다.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간 격차는 약 1000만명에 달한다.관광시장 자체는 외형이 커지고 있지만 수지는 반대로 움직인다. 원화 가치 하락과 엔저 현상으로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이 일상화 된데다 항공·숙박 예약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지출이 구조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는 '반값' 인식…MZ '경험 소비'가 갈랐다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야놀자리서치는 최근 '대한민국 인·아웃바운드 관광 불균형 해소 방안: 관광 적자를 내수 활력으로' 보고서에서 올해 방한 외국인 수가 사상 최초로 2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내국인 출국은 30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연간 약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 규모의 관광수지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를 '밑 빠진 독'에 비유하며 반도체와 자동차로 벌어들인 달러가 '경험 소비'를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문제의 핵심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