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용의 현대화에 힘써온 아시아.태평양 무용단체의 한바탕 춤판이
펼쳐질 겁니다"

"제5회 창무 국제예술제" (3~10일 서울 호암아트홀과 포스트극장,
과천시민회관 야외무대)를 마련한 김매자 창무예술원 대표는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의를 아시아춤의 정체성 확인과 세계화 가능성 모색에 뒀다.

주제를 "아시아, 환태평양의 하늘과 땅"으로 정한 것도 그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초청된 외국무용단은 일본의 야마다 세츠코무용단, 인도네시아의
살도노무용단, 중국의 북경무용대학 청년가무단 등.

"5회째를 맞아 수준이 상당히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초청단체수는 줄었지만 아시아춤의 정수를 보여주는데는 손색이 없으리라
봅니다"

야마다 세쓰코무용단은 일본 전위무용인 부토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개성적인 단체로 우주원리를 개화과정에 담아낸 "속도의 꽃"을
공연하며, 인도네시아 살도노무용단은 밀림을 배경으로 해골 주검 흙의
문제를 다룬 "솔로 엔시스"를 소개한다.

북경무용대학의 교수와 학생으로 구성된 청년가무단은 "비천" "검" 등
9개의 소품을 갈라콘서트 형태로 선보인다.

한국의 창무회는 대표작 "춤 그 신명"과 96년 서울국제무용제 대상작
"류 생명의 나무" 등을 선보이고,배김새무용단과 숭의예전무용단도 한국의
전통춤과 창작품을 발표한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6시.

김대표는 앞으로 "아시아의 사상과 정서를 지닌 아시아춤 페스티벌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8일 오후 2시 포스트극장에서는 "아시아춤의 정체성과 세계성"
이라는 주제의 국제심퍼지엄이 열린다.

북경무용대학 루이솅 학장과 인도네시아 무용평론가 살 무르지얀토 등이
발표자로 나설 예정.

문의 337-5961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