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은 2일밤 청와대 관저에서 이회창 대표를 만나 1시간정도
전직대통령 사면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기본적으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할 일이므로 지금은 적정한 시기가 아니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동결과를 전한 조홍래 정무수석은 "이대표가 김대통령에게 전직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토록 당에 지시한 경위를 설명했다"며 "사면에 대한 건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수석과의 일문일답.

-회동시간이 1시간이나 걸렸는데.

"이대표가 전직대통령의 사면논의가 일어난 배경에 대해 당총재에게
설명하느라고 시간이 길어졌다"

-설명만 하고 사면을 건의하지는 않았는가.

"사면을 건의토록 당에 지시한 경위를 설명했다.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김대통령도 오늘 이점을 분명히 했다"

-사면문제로 인한 대표와 총재간의 갈등이나 파급영향 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나.

"갈등은 무슨 갈등인가.

여러가지 문제를 다루다 보면 이견도 있을수 있지.

확대 해석하지 말아달라"

-2일 오전 김대통령의 입장표명이 나온후 이대표는 그래도 건의하겠다고
했는데.

"건의는 없었다"

-그러면 이대표가 사과한 것이라고 보면 되는가.

"총재께 충분히 설명한 것이다.

해명정도로 봐야지 사과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다"

-이대표가 김대통령의 입장을 이해했나.

"이대표가 충분히 납득했다고 본다.

이 문제에 대해 앞으로 더이상 논의는 없을 것이다"

-총재나 대표나 입장이 달라진 것이 없는데 왜 밤에 긴급회동을 가졌는가.

"최대의 관심사로 등장한 마당에 정리가 안되면 갖가지 억측을
불러일으킨다"

-총재와 대표사이의 갈등이 일단 봉합된 것인가.

"갈등으로 봤다면 확대 해석한 것이다.

이것으로 이견은 해소됐다"

<최완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