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이 돈을 험하게 쓰는 바람에 작년에도 5조원 가까운 지폐가
못쓰게 돼 폐기처분됐으며 이만큼의 돈을 다시 찍어내는데 무려 5백73억원이
소요됐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폐기처분된 지폐는 4조7천3백60억원
어치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억8천9백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5t트럭에 실으면 1백87대에 이른다.

지폐 폐기물량은 <>93년 7억4천1백만장(5톤트럭 1백53대분) <>94년 8억3천
5백만장(1백74대분) <>95년 8억6천2백만장(1백82대분) 등으로 해마다
많아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폐기된 지폐물량 만큼 새로은 돈을 찍어내는라 5백73억원이
낭비됐다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해 신규 수요분까지 합쳐 제조한 돈은 지폐 13억4천6백만장,
주화 9억1천1백만개로 총 1천2백96억원이 소요됐다.

화폐제조비용도 <>93년 4백46억원 <>94년 9백31억원 <>95년 9백78억원
등으로 해마다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한은은 우리나라 지폐가 외국지폐에 비해 지질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돈을
험하게 쓰는 습관 때문에 평균수명(1년5개월~3년10개월)이 짧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따라서 지폐를 깨끗이 쓰는 습관을 생활화하고 저금통.서랍속에
들어있는 동전을 꺼내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한은은 이날 남대문시장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돈 깨끗이 쓰기"및 "동전
다시 사용하기"를 권하는 가두캠페인과 손상화폐 교환을 실시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