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3일 은행과 종합금융사로부터 환매채(RP)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총 1조2천1백28억원을 지원했다.

지원금액은 은행 9천억원, 종금사 3천1백28억원이다.

한은은 이날 종금사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RP 경쟁입찰에서 5천억원을
지원키로 했으나 실제 낙찰금액은 3천1백28억원에 그쳤다.

만기는 오는 17일이다.

이는 종금사들이 보유한 국공채와 정부보증채의 물량이 5천억원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종금사들은 이날 낙찰금리가 평균 연13.22%로 콜금리보다 낮아 종금사의
유동성 개선은 물론 시장금리 하향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도 낙찰금액이 당초 예상했던 3천억원보다 많았다며 앞으로 이 금액의
만기를 연장해줄 방침인 만큼 종금사들이 국공채 매입을 늘릴 것으로 기대돼
리스크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계 일각에선 그러나 종금사의 국공채 보유물량이 적은데다 한은이
이달부터 국공채에 대한 질권 설정을 요구하고 있어 종금사에 대한 RP
지원은 이미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은이 이날 은행에 9천억원을 지원함으로써 은행에 대한 지원규모는
2조5천억원으로 늘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