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 외국인"의 행보가 또다시 증시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계좌명의는 외국인이지만 주인은 한국인인 역외펀드가 지난 5월에 조자룡
헌칼 휘두르듯 주식을 쓸어모으더니 요즘엔 무차별 매도에 열중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로 잡히는 물량 가운데 상당한 규모가 "검은 머리 외국인"의
것이란 실체가 밝혀지자 주식시장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외국인의 집중 매도 종목인 한전과 현대전자 등이 반등시동을 걸고 있는데는
그런 해석이 따라붙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