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이동통신에는 "굴림돌"이라는 볼링 동호회가 있다.

굴림돌이라는 명칭에는 말그대로 돌(?)을 굴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볼링공의 둥근마음으로 화합이라는 스트라이크를 향해 함께 굴러가자는
뜻이 있다.

지난 95년 3월 처음 20여명의 사우들로 동호회를 발기한 이래 현재
70여명의 회원이 등록해 있다.

매주 1회씩 수요일에 모여 한주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볼링공에 실어
힘껏 던진다.

굴러가는 공이 회전을 먹으면서 파괴력이 덧붙여져 세워진 핀들을 치고
나가는 모습속에 굴림돌 회원들의 즐거움이 있다.

지난해 3월과 7월에는 정보통신 연합볼링대회에 참가해 한판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이 대회는 나래이동통신을 비롯해 한국 PC통신 데이콤 에이텔(주)
나우콤 SDS 등의 볼링동아리 회원들이 선수를 뽑아 매년 행사를 갖고
있다.

사내 행사로 상반기에는 5인 1조 남녀혼합대회를 열어 남직원과
여직원의 상호화합을 이끌며, 하반기에는 연말결산으로 개인정기전을
개최해 1년을 마무리한다.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전략기획의 조현억 과장을 비롯해 총무인 김용특
김은정씨가 동호회의 제반 행사를 도맡아서 처리해 늘 고맙다.

초창기 굴림돌 회원은 절반이상이 처음 볼링에 손을 대는 사우들이었다.

때문에 각자의 점수보다는 넘어지고, 실수하고, 이를 보고 박장대소하는
등 서로간 우의를 다지는데 중점을 두고 활동을 이끌어왔다.

최근에는 전문인의 도움을 얻어 폼을 교정해주고 충고해주는 그런
모습속에서 끈끈한 동료애를 느끼고 있다.

볼링을 잘 치는 사우는 점수를 내는 묘미에, 못치지만 함께 어울림을
좋아는 사우는 그 나름대로 흥미를 느끼고 있다.

"퍼벅"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핀을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고 옆의
동료에게 축하를 받는 그 기분, 옆 레인의 동료에게 먼저 던지라고 권하는
양보의 미덕, 상대방의 점수를 관리해주고 격려하는 매너, 이것이 볼링의
맛이요, 굴림돌의 멋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