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부진을 반영, 지난해 국내상장사의 1인당 부가가치가
첫 감소를 기록했다.

또 상장사 3개기업중 1개이상이 생산성과 수익성의 이중 악화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생산성 본부가 발표한 "96년 상장기업 부가가치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기업의 1인당 부가가치 창출액은 평균 4천7백만원으로
95년(4천8백37만5천원)보다 2.83% 포인트 줄어들었다.

부가가치 감소는 생산성 본부가 상장사 부가가치 분석을 시작한 지난
78년이후 처음이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1인당 부가가치 창출액이 5%나 하락, 평균
25%씩 상승했던 예년에 비해 극심한 대조를 이뤘다.

이같은 부가가치 창출액 감소의 주범은 경기부진에 따른 재고와
매입원가증가로 지목됐다.

생산성본부의 분석결과 지난해 상장사의 매출액중 감가상각비, 지불경비,
원재료비의 구성비는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판매부진에 의한 재고와
상품매입원가등 부가가치 조정액은 오히려 증가(4.08%)했다.

또 자본집약도는 전년대비 16.67% 증가한 반면 자본생산성은 13.44%
증가에 그쳐 자본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효율과 원재료 생산성도 전년대비 각각 8.44%, 5.58%씩
낮아졌다.

이와함께 전체 6백10개 상장사중 생산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된 기업이
36.89%에 해당하는 2백25개사에 달했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