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이의동일대.

지금은 일부 주거지역만 있을뿐인 황량한 이곳에 국제규모의 컨벤션센터가
건립된다.

컨벤션센터는 국제적으로 정보나 상품 학술을 교류하기 위한 국제회의나
전시회 무역박람회등을 열수 있는 대규모 복합타운을 말한다.

수원시가 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첨단산업과 대학 연구소가
밀집한 수도권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시장성이 풍부한 이점을 살리기
위한 것.

또 화성행궁등 뛰어난 역사 문화도시로서의 장점이 가미되면 컨벤션센터와
시너지효과를 거둬 경제적 효과가 크리라는 판단이다.

국내에 국제회의를 번듯하게 치를 수 있는 제대로 된 컨벤션센터가 없다는
틈새도 한요인이다.

수원시는 센터건립을 계기로 21세기 도시 재정비의 계기로 삼는다는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수원시의 사업자 응모에서는 미국회사인 TGI의 한국법인이
단독으로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수원시는 TGI측의 계획서에 대해 재원조달계획등 몇가지 보완서류를
받아 다음달중 전문기관에 평가를 의뢰한후 오는 10월말 추진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수원시와 TGI측의 사업구상에 따르면 모두 4천6백억원을 사업비로 투입해
이의동 10만평의 부지에 컨벤션시티로 불릴만한 다양한 주.부대시설을 오는
2009년까지 단계별로 최종 완공할 계획이다.

단계별 추진계획은 내년 6월 착공해 오는 2001년 완공할 1단계에는
4백객실을 갖춘 5천평 규모의 특급호텔과 2백50실 1만여평의 콘도미니엄,
상가단지를 조성해 수익사업의 틀을 다진다.

이기간동안 국제회의같은 것은 호텔내 국제회의장을 활용해 주컨벤션센터
완공전 충분한 경험을 쌓는다는 구상이다.

이어 2002년부터 2005년까지는 2만5천평 규모의 상설.기획전시장 공사에
들어가며 컨벤션센터의 설계작업등 공사를 위한 본격 절차에 착수한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마무리 단계에는 2천5백명이 한꺼번에 참가할
수 있는 국제회의장을 비롯한 1만평규모의 회의장 조성을 완료하고
상가단지등의 부대시설 건설도 끝낼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컨벤션센터는 5만7천평의 시설과 도로등의 4만3천평을 포함,
모두 10만평의 규모로 탄생하게 된다.

컨벤션센터 운영은 2년차인 오는 2004년에 60억원의 이익을 내기 시작해
이후 지속적인 흑자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수원시는 내다보고 있다.

심재덕 수원시장은 "컨벤션센터 건립은 단순한 국제회의장 유치보다
수원을 미래형 도시로 발전시키는데 중심역할을 하게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심시장의 표현대로 수원시는 컨벤션센터의 건립을 추동력으로 삼아 앞으로
도시재정비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고색.오목천공업단지의 중소기업 지원센터,
경기.아주대학교 제2종합운동장, 원천유원지등 중요시설을 방사형으로
배치시켜 지역 산업과 정보 물류를 계획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여기에 덧붙여 분당~수원간 경전철과 12개의 광역교통체계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며 이런 모든 구상과 사업은 2011년을 목표로 한 수원시 도시기본
계획에 의해 구체화된다.

수원시는 연간 외국관광객 3백58만명중 29만9천명이 국제회의 참가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고 있으나(95년기준) 전문 컨벤션센터가 없어 호텔
연회장을 이용하는 실정이고 오는 2010년이면 외국관광객이 4백60만명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때문에 컨벤션센터 건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