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 나오는 동물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전에는 개나 고양이 곰 토끼 호랑이 등 일부 동물만이 광고에 나왔으나
요즘에는 돼지 송사리 매미 잠자리 뱀까지 광고에 등장했다.

그동안 모델에서 소외됐던 소위 "아웃사이더" 동물들이 광고에 자주 등장
함에 따라 동물모델광고의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아웃사이더동물을 모델로 한 광고는 의류업체
(주)국동의 "나프나프"브랜드광고.

이 광고에는 돼지가 주연모델이다.

나프나프라는 브랜드가 프랑스 등 해외에서는 유명하지만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 브랜드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동물을 모델로
쓰기로 했다.

국동은 일단 동물을 모델로 쓰기로 했지만 어떤 동물을 써야 할지 고민
하다가 돼지를 점찍었다.

이유는 유럽전래동화 "아기돼지 삼형제"에 나오는 막내돼지이름이 바로
나프나프이기 때문이다.

호주의 한 농장에서 촬영된 이 광고에 등장한 돼지의 출연료는 3백만원.

유명모델료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것에 비하면 공짜나
다름없다.

롯데칠성은 사이다광고모델로 송사리와 매미를 쓰고 있고 진미식품은
참그루고추장광고에 참새떼를 등장시켰다.

유공은 엔진오일 지크 광고에 잠자리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이밖에 옥시는 섬유유연제 쉐리광고에 나비를 모델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그동안 광고모델로 쓰이지 않던 동물들의 광고출연이 부쩍 늘어
나고 있는 것은 생소함에 따른 광고주목률이 높기때문.

광고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모델로 기용되지 않아온 동물들이 모델로
활약하는 일이 점점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생소한 동물이 등장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더 많이 끌어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