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자동차 생산라인의 가동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4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아시아자동차는 부품공급 차질로 대부분 라인이
이미 가동중단에 들어갔으며 현재 부분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중형상용차 및
소형차 생산라인도 곧 가동을 멈출 조짐이어서 전체라인 가동중단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소형버스 토픽과 지프형자동차 록스타R2를 생산하고 있는 C라인은
기아중공업에서 납품되던 프레임과 한화에서 공급하던 차량보디가 공급되지
않아 2일부터 조립라인이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3일부터는 차체라인도
가동을 멈췄다.

군수차량을 생산하는 Y라인은 리어액슬을 납품하던 통일중공업의
노사분규가 겹쳐 4일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대형버스를 생산하고 있는 L라인은 라디에이터파이프 시트 등의 공급
차질로 3일 차체라인 가동이 중단된데 이어 5일부터는 전체 라인의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실정이다.

중형버스 콤비를 생산하고 있는 M라인은 엔진부품 및 엔진룸커버가
조달되지 않아 6일부터 생산을 멈출 예정이다.

한편 통일중공업의 노사분규로 현대자동차가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전주공장에서 도시형버스 생산을 중단했다.

특히 통일과 같은 품목의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코리아 스파이서마저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가동이 중단돼 4륜구동차와 상용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회사들이 빠르면 다음주부터 관련차종의 생산을 전면중단해야 할
위기에 빠졌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