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자금지원에 힘입어 시중금리가 떨어지고
종금사의 자금난이 완화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어음(CP)할인과 매출이 계열사 지원을 위한 매입용과 우량대
기업 발행물량에 편중돼 있어 자금시장에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는 한
중소기업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자금난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
려된다.

전국 30개 종금사가 지난 3일 오후 4시께 결제자금을 모두 갚고 자금잉
여 상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금중개사 김종대부장은 "기아사태 이후 모든 종금사가 업무시간내
에 결제자금을 막은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콜시장에서는 오전부터 자금이 남아 돌면서 하루짜리 콜금리가
연13.18%로 전일보다 0.21%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콜차입 요청은 전날보다 종금사와 증권사를 중심으로 6천억-7천억원
줄었다.

이에대해 금융계는 최근 정부가 국고여유자금 2천5백억원을 27개 종금사에
,한은이 환매채(RP)지원으로 28개 종금사에 3천1백28억원을 지원한데 힘입
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한은은 RP연장 방침을 밝혀 종금사에 자금지원 의지를 다시한번 확
인했다.

종금사는 한은과의 RP직거래로 대외신인도가 높아져 향후 해외차입에도
긍정적인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날 정부가 결정한 종금사의 한은특융 조건이 완화됨에 따라 상당수
종금사들이 수용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금융계는 추석을 앞두고 종금사 자금
난 해소-자금시장안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