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에 대한 한국은행의 특융지원도 쏟아지는 매물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선물관련 차익거래를 청산하기 위한 매도주문과 담보부족계좌의 "팔자"
물량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 매도공세가 수그러들고 금리가 내렸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주가
추락을 방어하는 정도였다.

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64포인트 하락한 687.99로 끝났다.

하락종목(4백60)이 상승종목(3백3개)을 앞질렀으며 거래량도 2천8백만주에
머물렀다.

<> 장중동향 =차익거래잔고 청산 매도주문과 담보부족계좌의 매물출회로
개장초 내림세였던 종합주가지수는 증시안정대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소문에
힘입어 오전중 상승세로 반전했다.

한때 1.56포인트까지 올랐다.

후장들어 장단기 시중금리가 내리고 기아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감에
따라 상승바람을 타기도 했다.

그러나 선물 차익거래잔고 청산을 위한 매도물량이 2백억원어치이상 쏟아져
결국 약세로 끝났다.

<> 특징주 =전날 큰 폭으로 내렸던 포철이 2백원 올랐다.

한전도 외국인순매수 29만주를 발판으로 2백원 올라 지수버팀목 역할을
했다.

쌍용자동차는 벤츠자본 참여설과 고급승용차 체어맨 출시를 재료로
1백25만주가 거래되며 5연속 상승했다.

아시아자동차 쌍용제지 동양백화점 등은 M&A 관련설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LG반도체는 6만여주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고
PCB(인쇄회로기판) 부품 제조업체인 신성기업은 업황호전으로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림요업은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터뜨렸다.

한국은행의 특융지원으로 제일 상업 한일 서울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강세였다.

반면 외국인 매도가 많았던 증권주는 대우 LG 동서 현대 등 대부분이
내림세였다.

부도유예협약 관련업체인 기아특수강과 기산 대농 등은 약세였다.

<> 진단 =단기급락한 종합주가지수가 680선을 전후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현대증권 박영철 투자전략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단기적으로 670선을
바닥으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라며 "시장침체를 불러온 환율 불안과
외국인 순매도가 아직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호재 악재 >>

<>한국은행 제일은행및 종금사에 각각 1조원 특융 지원
<>동남아지역 화폐가치 사상 최저치 기록
<>장단기금리 하향 안정세
<>차익거래 청산 주식매도 지속
<>담보부족계좌 매물 출회
<>신용잔고액, 고객예탁금보다 5천억원 초과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