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렌드 경영] 삼성중 '인사 마일리지 제도'..공정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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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근무하는 K대리는 지난달말 자신의 PC를 열고
8월 한달 동안의 근무성적을 되돌아 봤다.
원가절감 아이디어를 제안해 플러스 3점.
인근 고아원을 방문하는 사회봉사활동으로 역시 플러스 2점.
그러나 근무시간에 PC로 오락을 하다 마이너스 2점.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 벌점 2점.
이럭저럭 더하고 빼니까 플러스 2점이 남았다.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동료들과 비슷한 점수다.
K대리는 이번달에는 상점을 많이 받아 상금도 챙기고 연말 인사고과에도
대비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8월부터 "내가 먼저 마일리지제도"를 시행하며 생긴
사내풍속도다.
마일리지란 항공사가 단골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탑승횟수나 거리에
따라 보너스점수를 주는 제도.
삼성중공업의 마일리지제도 역시 사원들이 근무태도에 따라 상점과 벌점을
받은 뒤 월말 또는 분기 반기 연간 단위로 이를 정산해 인사고과를 매기는
평가방식이다.
누적된 마일리지 점수에 따라 매월 점수가 높은 부문에 대해 시상을 하고
벌점이 많은 사람과 부서에 대해서는 훈계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 제도는 특히 그동안 기업의 인사고과에서 논란이 됐던 "평가의
공정성"과 "점수의 계량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평가항목 = 개인별 8개 항목과 부서별 2개 항목 등 크게 1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개인별 항목은 출퇴근시간 지키기 등 기본적인 근태평가에서부터 사내제안
활동의 질과 횟수, 환경안전이나 사내 차량질서 및 사회규범의 준수 여부,
사내외 수상경력 등이 포함됐다.
부서원이 동일한 점수를 받는 부서별 평가항목은 보안관리와 정리정돈
등 2가지로 매월 5등급으로 나누어 평가하고 있다.
이 제도는 특히 평가항목에 업무활동외에 봉사활동이나 사회규범준수
등을 포함해 조직원으로서의 생활자세까지 가다듬도록 만든게 특징이다.
평가는 임원과 부서장을 제외한 과장이하 준사원까지 1만여명의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상벌내용 = 매월 마일리지점수를 정산해 5점 이상자 중에서 최우수
1명에게 20만원, 우수자 5명에게는 10만원을 상금으로 주고 있다.
반면 월별 점수가 마이너스 5-9점 사이는 엘로우카드를, 마이너스 10점
초과자에게는 레드카드를 인사팀장이 발행해 경고를 준다.
특히 반기별 평가에서는 누적 점수가 30-39점에 해당하면 인사고과를
1등급 상향조정하고 40점 이상에겐 최상급인 A등급을 주어 상여금에도
반영한다.
연간 최고점자는 10월 창립기념일에 선발하는 "자랑스런 중공업인 상"
후보자로 우선 선정하는 특전도 부여할 예정이다.
<>기존제도와 다른 점 = 이제도는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시행했던
"기본지키기 벌점 마일리지제도"를 대폭 개선한 것이다.
이전 방식이 처벌 위주여서 "우리가 초등학생이냐"는 사원들의 반발감을
일으키고 부정적 소극적인 동기유발에 그쳤던 점을 보완했다.
물론 새 제도도 완벽하진 못하지만 상, 벌점을 배합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게 특징이다.
평가방식도 이전에는 인사팀이 모든 업무를 관장했으나 부서별로
평가업무를 분산해 전문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토록 만들었다.
특히 부서장의 재량권을 강화해 평가항목에서 다루지 못한 미세한
부문이나 감성적인 평가도 점수에 반영되도록 했다.
<>보완점=삼성중공업은 평가항목을 현재보다 더욱 세분화하고
각 사업부별로 업무특성에 맞는 기준치들도 추가해 명실상부한 종합
인사고과 프로그램으로 확대,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1만여명이 넘는 사원들의 평가점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각 부서별 업무프로그램과 인사팀의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전산시스템을
구축, 이달 중순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 주요 평가항목 ]]
<>제안횟수 및 등급
<>사회봉사활동 횟수
<>선행.업적을 통한 사외수상
<>안전모 및 지급 장구류 착용
<>흡연구역 이외 담배 안피우기
<>사내운전 규정속도 준수하기
<>당직근무 철저히 하기
<>음주운전 안하기
<>도박안하기
<>PC활용
<>사내방송 청취
<>단정한 복장 착용
<>사내 및 고객정보 보안 유지
<>현장의 청결 및 정리정돈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
8월 한달 동안의 근무성적을 되돌아 봤다.
원가절감 아이디어를 제안해 플러스 3점.
인근 고아원을 방문하는 사회봉사활동으로 역시 플러스 2점.
그러나 근무시간에 PC로 오락을 하다 마이너스 2점.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다 벌점 2점.
이럭저럭 더하고 빼니까 플러스 2점이 남았다.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동료들과 비슷한 점수다.
K대리는 이번달에는 상점을 많이 받아 상금도 챙기고 연말 인사고과에도
대비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8월부터 "내가 먼저 마일리지제도"를 시행하며 생긴
사내풍속도다.
마일리지란 항공사가 단골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탑승횟수나 거리에
따라 보너스점수를 주는 제도.
삼성중공업의 마일리지제도 역시 사원들이 근무태도에 따라 상점과 벌점을
받은 뒤 월말 또는 분기 반기 연간 단위로 이를 정산해 인사고과를 매기는
평가방식이다.
누적된 마일리지 점수에 따라 매월 점수가 높은 부문에 대해 시상을 하고
벌점이 많은 사람과 부서에 대해서는 훈계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 제도는 특히 그동안 기업의 인사고과에서 논란이 됐던 "평가의
공정성"과 "점수의 계량화"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평가항목 = 개인별 8개 항목과 부서별 2개 항목 등 크게 1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개인별 항목은 출퇴근시간 지키기 등 기본적인 근태평가에서부터 사내제안
활동의 질과 횟수, 환경안전이나 사내 차량질서 및 사회규범의 준수 여부,
사내외 수상경력 등이 포함됐다.
부서원이 동일한 점수를 받는 부서별 평가항목은 보안관리와 정리정돈
등 2가지로 매월 5등급으로 나누어 평가하고 있다.
이 제도는 특히 평가항목에 업무활동외에 봉사활동이나 사회규범준수
등을 포함해 조직원으로서의 생활자세까지 가다듬도록 만든게 특징이다.
평가는 임원과 부서장을 제외한 과장이하 준사원까지 1만여명의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상벌내용 = 매월 마일리지점수를 정산해 5점 이상자 중에서 최우수
1명에게 20만원, 우수자 5명에게는 10만원을 상금으로 주고 있다.
반면 월별 점수가 마이너스 5-9점 사이는 엘로우카드를, 마이너스 10점
초과자에게는 레드카드를 인사팀장이 발행해 경고를 준다.
특히 반기별 평가에서는 누적 점수가 30-39점에 해당하면 인사고과를
1등급 상향조정하고 40점 이상에겐 최상급인 A등급을 주어 상여금에도
반영한다.
연간 최고점자는 10월 창립기념일에 선발하는 "자랑스런 중공업인 상"
후보자로 우선 선정하는 특전도 부여할 예정이다.
<>기존제도와 다른 점 = 이제도는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시행했던
"기본지키기 벌점 마일리지제도"를 대폭 개선한 것이다.
이전 방식이 처벌 위주여서 "우리가 초등학생이냐"는 사원들의 반발감을
일으키고 부정적 소극적인 동기유발에 그쳤던 점을 보완했다.
물론 새 제도도 완벽하진 못하지만 상, 벌점을 배합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게 특징이다.
평가방식도 이전에는 인사팀이 모든 업무를 관장했으나 부서별로
평가업무를 분산해 전문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토록 만들었다.
특히 부서장의 재량권을 강화해 평가항목에서 다루지 못한 미세한
부문이나 감성적인 평가도 점수에 반영되도록 했다.
<>보완점=삼성중공업은 평가항목을 현재보다 더욱 세분화하고
각 사업부별로 업무특성에 맞는 기준치들도 추가해 명실상부한 종합
인사고과 프로그램으로 확대,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1만여명이 넘는 사원들의 평가점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각 부서별 업무프로그램과 인사팀의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전산시스템을
구축, 이달 중순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 주요 평가항목 ]]
<>제안횟수 및 등급
<>사회봉사활동 횟수
<>선행.업적을 통한 사외수상
<>안전모 및 지급 장구류 착용
<>흡연구역 이외 담배 안피우기
<>사내운전 규정속도 준수하기
<>당직근무 철저히 하기
<>음주운전 안하기
<>도박안하기
<>PC활용
<>사내방송 청취
<>단정한 복장 착용
<>사내 및 고객정보 보안 유지
<>현장의 청결 및 정리정돈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