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광주.전남지역 노사화합경진대회가 열린 광주무역회관 국제회의실은
산업평화를 열망하는 4백여 노사관계자들의 화합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
올랐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노사관계자들이 예상외로 많이 몰려오는 바람에
대회를 주관한 한국노동교육원 관계자들은 좌석을 추가로 마련하는 등 한때
소동.

노동교육원측은 당초 서류심사를 1,2위로 통과한 4개(대기업 중소기업
각각 2개) 업체에서 2백명 가량의 근로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참여
업체마다 많은 응원단을 동원, 예상인원의 2배인 4백여명이 참석한 것.

이에따라 개회식 직전 좌석 1백50여개를 가져와 회의장 뒷편과 통로에
배치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였으나 결국 50여명의 근로자는 좌석이 없어
대회가 끝나기까지 2시간동안 서 있어야 했다.

특히 일신방직 광주공장은 홈그라운드 잇점을 살리기위해 1백명이 넘는
여성근로자를 동원, 눈길을 끌기도.

<>.가장 먼저 단상에 올라 노사협력사례를 발표한 정해진 금호미쓰이도아쓰
노조위원장은 "창사 9년째인 올해 기필코 흑자를 기록한다는 신념으로
노사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설명.

정위원장은 이어 "조합원들이 10원짜리 하나라도 아끼는 주부의 심정으로
연장근무를 억제,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고 사적인 전화는 사내에 설치된
공중전화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혀 방청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중소기업부문 우수상을 받은 포철로재 노동조합의 천용택 광양지부장은
"회사의 노무담당 임직원들은 대립적 노사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노조간부
술시중을 들기도 했고 고스톱 상대가 되어 주기도 했다"며 협력적 노사관계가
구축되게 된 공을 회사측에 돌렸다.

일신방직 발표자로 나선 이영엽 노조위원장은 가장 많은 여성응원단을
동원한 덕에 발표도중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발표 말미에 "섬유산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아니며 연간 1백억달러
이상의 무역흑자를 내는 효자산업"이라고 강조한뒤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발언,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 광주=김광현.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