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 이학영 특파원 ]

북한에 지원될 의약품을 실은 미국의 민간항공기가 내주초 한국전이래
47년만에 처음으로 북한영공을 비행, 평양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미
뉴욕타임스지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민간구호단체인 "아메리케어스"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 단체가 북한당국으로부터 2천3백만달러(한화 2백7억달러)상당의 각종
의약품을 공수할 전세기의 북한 착륙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미국내의 구호단체로부터 기증된 의약품을 실은 이 전세기에는 대북
의료지원 봉사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의약품 분배를 감독하기 위해 북한에
체류할 예정인인 일부 인사가 동반 탑승하게 된다고 타임스지는 전했다.

미 코네티컷주 뉴 가나안에 소재한 아메리케어스는 이날 중으로 북한에
지원될 의약품과 관련된 전세기의 비행일정 등을 포함한 북한과의 구체적인
합의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신문은 이 구호단체를 창설한 로버트 C.매콜리 회장은 대북지원 의약품
공수를 위해 자신들이 전세낸 미 민간 항공기가 한국전이 일어나기 직전해인
1949년이래 최초로 다음주초 평양에 착륙하게 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이어 북한의 심각한 기근과 홍수 그리고 가뭄으로 인해 많은
북한인들이 기아의 위기에까지 빠졌을뿐만 아니라 북한 당국의 면역체계
약화로 각종 질병확산의 가능성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기구및 민간구호 단체의 의료진들은 북한에서는 군의 경우 식량과
의약품접근이 가능하지만 일반인들을 위해 사용할 항생제는 사실상 바닥이
났으며 어린이들은 아시아에선 보기드문 영양부족 상태의 징후인 비정상적인
발육과 복부 팽창 그리고 머리카락의 탈색 등이 관찰됐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