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 비주류가 오는 8일로 예정된 의원.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앞두고 잇달아 모임을 갖는 등 향후 행보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비주류측은 일단 8일 연석회에서 전.노 두 전직대통령 사면 파동과 안양
보선 참패 등의 책임을 물어 이회창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대선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역 대세론"을 강력히 주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김운환 김학원 의원, 이철용 유성환 위원장 등 이인제 지사측
지지인사 15명은 5일 여의도 이지사 사무실에서 연석회의 대책마련을 위한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 이지사측은 우선 "후보교체론"에 앞서 "후보사퇴론"을
제기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는 후보교체 공론화가 이지사 옹립이라는 당내 주류측의 비난을 피하고
후보교체의 의미가 정권재창출을 위한 것이라는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이지사측은 또 "당의 기본 목적이 정권을 잡는 것인데 이대표로는 정권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이후보가 사퇴하는 길이 당을 도와주는 길"이라는 논리로
연석회의 참석자들을 설득키로 했다.

김운환의원은 이날 여의도 사무실에서 원내외 위원장 연찬회 대책을 논의
한뒤 최형우 고문의 협력을 얻기 위해 중국으로 급히 출국했다.

민주계내에 아직도 다수의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최고문의 지지를 유도,
최소한 민주계내에서라도 후보교체론을 대세로 만들기 위해서라는게
이지사측의 설명이다.

서청원 서석재 이재오 의원 등 반이 민주계측도 6일께 비공식모임을 갖고
연찬회 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진로모색을 위한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반이 민주계측은 8일 연찬회에서 후보교체 공론화가 봉쇄될 경우를 대비,
추석연휴 이후의 상황을 예의주시한뒤 민주당 이탈세력인 국민통합추진회의
와의 연대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석재 서청원 의원은 최근 통추 사무총장인 제정구 의원을
연쇄적으로 만나 연대가능성을 타진했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