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의 도입 또는 끝부분에 삽입되는 광고인 "인 비디오 애드(In Video
Ad)"가 비디오업계의 새로운 영업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일영상 세음미디어 스타맥스 SKC CIC 콜럼비아 등 메이저 제작사들이
장기침체로 인한 매출감소를 만회하거나 타종 업체와의 공동프로모션을
위해 "인 비디오 애드"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것.

국내 최초의 "인 비디오 애드"는 지난 90년 우일영상이 배급한
한나바바라사 만화비디오에 실린 롯데제과 광고.

이후 우일영상 등이 간간이 실어오다 최근 급증하고 있다.

세음미디어는 6월 "DNA"에 동아제약의 박카스, SKC는 5월작 "에비타"에
박카스, 8월작 "베이비 세일"에 동산CNG의 섹시마일드, 콜럼비아는 8월작
"데블스 오운"에 김정문알로에와 대웅제약의 매트킬러 광고를 삽입했다.

스타맥스는 8월작들에 댄스그룹 "이뉴"의 뮤직비디오와 퍼포먼스 "탭덕스"
의 공연광고를 집어넣은 데 이어 9월작 "비트"에 금강제화와 LG화학의
광고를 삽입했다.

금강제화측은 "CF모델 정우성씨가 작품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브랜드이미지의 손상을 우려해 "인 비디오 애드"를 꺼려 온 CIC도
9월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단테스 피크"에 현대자동차 광고를 실었다.

CIC의 방상호 과장은 "영화의 주인공이 화산폭발 후 차를 몰고 탈출하는
장면이 계속되기 때문에 자동차광고를 첫 "인 비디오 애드"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CIC는 현대자동차 협찬으로 아반떼 골드승용차 등을 경품으로
내건 소비자대상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스타맥스의 김기현 대리는 "불황을 타개하려는 제작사들의 유치노력이
확고하고 광고주들의 "인 비디오 애드" 광고효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져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인 비디오 애드"의 광고료는 작품에 따라 개당 1백50~3백원 정도.

5만장 판매되면 보통 2개월동안 약 5백만명이 시청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

따라서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광고주는 제품의 주소비층에 맞는 영화를 고를 수 있고 위치나 길이
조정이 가능해 다양한 광고전략을 펼 수 있는 것이 이점이다.

우일영상의 배형근 대리는 "직배사를 제외하고는 작품의 출시일정이 자주
변경돼 주먹구구식으로 계약이 체결되는 게 업계의 현실"이라며 "제작사내
광고수주 전문요원이 늘어나고 전문대행사가 생겨 어느 정도 제도화가
이뤄진다면 홈비디오는 새롭고 효율적인 광고매체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