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남아 지역에 몰아닥친 통화및 증권시장 위기로 지난 8월 한달동안
에만 약 2천억달러 상당이 지역 증권가로부터 증발했다고 르몽드지가 5일
보도했다.

르몽드는 지난 8월28일과 29일및 9월1일 사흘동안에만 홍콩 증권가 지수가
13.5%나 하락한 것을 비롯 8월중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5개국과 홍콩등
6개 지역의 증권 시세 하락으로 인한 손실액수가 2천억달러에 이르며 이같은
액수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필리핀 3국의 연간 국내총생산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증권 시세 하락으로 미국의 일부 투기성 자금(헤지펀드)이
이득을 본 반면 지역내 투자자와 금융당국, 그리고 다른 전통적인 외국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미국과 프랑스의 공제조합을 비롯한 외국
투자자들의 경우 피해액이 1천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몽드는 또 이 지역의 통화위기로 인해 태국의 바트화를 비롯한 지역국들
의 통화시세가 크게 하락하면서 주로 외국 투자자들이 큰 이익을 봤다면서
조지 소로스를 비롯한 미국 투기성 자금의 수익 규모가 얼마인지는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지역국 중앙은행들의 손실액을 바로 이들 외국 투자자의 수익
규모로 봐도 무방할 것이라는 한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