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 예금(MMDA) 도입 등으로 인한 일반은행의 수지 악화
규모가 연간 7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금융연구원 지동현 박사는 7일 "제4단계 금리자유화와 은행경영"이라는
보고서에서 "선발은행과 후발은행간 금리경쟁이 심화되면 이로 인한 일반은행
의 수지는 연간 7천5백억원 정도 악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해 일반은행 업무이익 4조4천억원의 17%에 해당한다.

그는 기존 40조원의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가운데 10조원이 MMDA로 이동
하는 한편 저축성예금 금리가 1.5%포인트 오르고 MMDA는 기존 저축성예금
금리보다 3%포인트 높아질 것이라는 가정하에 수지 악화 규모를 산출했다.

지박사는 또 MMDA 평잔규모가 20조원에 이르면 수지악화 규모는 9천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금리경쟁으로 은행의 예대마진이 축소될 경우 은행수지가 악화돼
금융제도의 안정성을 해치는 경우까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우량 후발은행은 금리 인상으로 신규자금 유입효과가 커 수지
개선을 기대할수 있지만 저축성예금 보유액이 큰 선발은행은 자금조달비용
상승으로 경영난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박사는 따라서 MMDA를 판매하더라도 최저금액, 인출횟수 등에 제한을
두고 이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수수료를 받아 기존 계좌로부터 자금이동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