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삼성영상사업단이 공동제작한 주간단막극 "간이역" (극본
최완규, 연출 정세호)이 국내 드라마로는 처음 중국전역에 방영된다.

삼성영상사업단은 최근 중국 광전부 (우리나라 문화체육부에 해당) 산하
장성예술공사와 합의, 17일 산동성 제노TV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30여개
성에서 순차적으로 "간이역"을 방송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랑은 뭐길래"가 현재 북경 국영 CCTV에서 방송되는 등 국내
프로그램이 일부에 소개된 적은 있으나 중국 전지역에 방송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이역"이 맨처음 방영될 산동성의 제노TV는 가시청인구가 1천3백만
가구에 달하는 공중파방송.

춘천을 배경으로 한 "간이역" 1부중 20편이 10월6일까지 매일 저녁
6시30분~7시30분 황금시간대에 중국어 더빙으로 방송된다.

삼성은 프로그램을 중국 방송사에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매회 1분씩
자사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간이역"의 기획을 맡았던 김승수 MBC드라마국 부장은 "드라마의 내용이
중국인들의 정서와도 잘맞아 방영키로 한 것같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 임혁기 삼성영상사업단 드라마팀장은 "삼성의 탄탄한 판매망을 활용,
국내 프로그램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영상사업단은 "간이역"을 카자흐스탄에도 수출하기 위해 교섭중이다.

이번 교류는 한.중 수교 5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것으로 10일 오전 10시
북경 인민대회당에서는 MBC, 삼성, 중국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중수교 5주년 및 방송교류 기념식"이 열린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