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서울시장은 8일 논란을 빚고 있는 월드컵 축구전용구장건설과 관련,
"적당한 시유지를 선정해 즉각 건설을 추진하라"고 시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조시장은 이날 퇴임을 앞둔 마지막 정례 간부회의 석상에서 "오는 2002년
월드컵 경기는 국민의 여망에 따라 반드시 서울에서 개최돼야 한다"고 전제,
"시는 이를위해 모든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시장은 또 "뚝섬 돔구장도 LG측이 관중석 6만5천여석을 확보하는 등
월드컵경기를 치를 수 있는 수준으로 건설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는
것을 포함,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시장은 이어 "지난 2년2개월동안 업무가 생소한 시청에 와서 민선시대를
이끄는 동안 공무원 여러분의 도움으로 시민위주의 시정을 폈다"며 "짐을
남기고 가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축구전용구장 건설 및 뚝섬 돔구장 건설계획과 관련,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서울시의 입장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남궁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