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조각의 한가지 양식으로 연성조각이라고도 한다.

조각은 나무나 대리석 브론즈 등 주로 딱딱한 재료를 사용해야한다는
고정적이며 보수적인 형식에 대해 연성재료를 사용함으로써 현대조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기법.

이 흐름의 출발은 지난 63년 클레스 올덴버그의 작품 "부드러운
타자기"에서 시작됐다.

그는 이어 비닐 캔버스 솜을 소재로한 조각작품을 선보였는데 올덴버그의
아이디어는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주의 회화에 묘사된 연성오브제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그의 동료였던 존 챔벌린은 폴리우레탄 스티로폼등으로 작업했으며 이후
비닐 고무 섬유유리 라텍스 깃털 펠트 플래스틱 머리카락 모래 등 부드러운
재료의 가능성에 도전하는 작가들이 늘어났고 조각의 영역도 그만큼
확대됐다.

비평가들은 이러한 소프트 아트의 출현에 대해 정통 조각에서 보여지는
영속성의 허구를 풍자한 한가지의 형태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즉 정통 조각의 영원성에 대한 의문과 냉소적인 공격으로 해석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