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마케팅전략 뒤따라야" .. '심팩트' 네이밍 작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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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쥐 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절대 여기서 일할 수 없어요"
끝없이 계속되는 아이디어와의 전쟁으로 머리가 지끈지끈해지는 걸 누가
좋아할까.
하지만 심팩트(대표 정준)기획실의 직원들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이름을
찾기위해 오히려 이러한 고통을 즐기는 프로들이다.
심팩트는 기업이나 제품의 이름을 결정하는 네이밍 작업에서부터 CI및
BI에 이르는 이른바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회사.
이 중 네이밍 작업은 여용호 실장을 비롯한 7명의 기획실 멤버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네이밍의 첫 작업은 우선 해당 제품에 대한 지식 습득에서부터 시작된다.
제품의 특징과 장단점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경쟁회사 제품과 관련된
자료까지 검토하고 나면 기본적인 컨셉트를 정한다.
이어 컨셉트별로 수많은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물론 이 과정은 철저한 공동작업이다.
한 사람이 내놓은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보다
나은 발상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알라딘", 유공 "엔크린"등 심팩트가 만들어낸
대부분의 브랜드는 이런 공동작업의 산물들.
여러차례의 회의와 자체적인 설문조사, 디자인팀의 조언, 때로는 대학
광고동아리의 싱싱한 의견 등을 수렴한 뒤 후보안을 결정한다.
그 다음이 가장 중요한 법률적 검토 단계.
아무리 멋들어진 이름이라 해도 이미 등록이 됐거나 유사한 이름은
무용지물이다.
여용호 실장은 "후보안 중에서 60% 이상이 법률적인 이유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네이밍 작업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며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보다 나은 아이디어를 위한 노력도 가지가지다.
제품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수시로 바라보면서 머리를 굴리기도 하고
술의 경우엔 직접 술집에서 분위기를 느껴가며 아이디어를 짜내기도 한다.
평소에도 각종 사전이나 신문 잡지 등을 뒤적이는 건 기본이고 여러
문화 현상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좋은 이름이 그 제품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여실장은 애니콜의 예를 들면서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이 뒤따르지
않았다면 결코 훌륭한 브랜드로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제품의 특징을 부각시키는 멋진 이름과 해당 회사의 마케팅이 조화를
이룰 때만 히트상품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들은 최근 들어 우리말 이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반기고 있다.
아직까진 우리말 쓰기를 꺼리는 보수적인 업체가 많기는 하지만 아름다운
우리말을 갈고 다듬는 것도 자신들의 몫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
끝없이 계속되는 아이디어와의 전쟁으로 머리가 지끈지끈해지는 걸 누가
좋아할까.
하지만 심팩트(대표 정준)기획실의 직원들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이름을
찾기위해 오히려 이러한 고통을 즐기는 프로들이다.
심팩트는 기업이나 제품의 이름을 결정하는 네이밍 작업에서부터 CI및
BI에 이르는 이른바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회사.
이 중 네이밍 작업은 여용호 실장을 비롯한 7명의 기획실 멤버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네이밍의 첫 작업은 우선 해당 제품에 대한 지식 습득에서부터 시작된다.
제품의 특징과 장단점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경쟁회사 제품과 관련된
자료까지 검토하고 나면 기본적인 컨셉트를 정한다.
이어 컨셉트별로 수많은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물론 이 과정은 철저한 공동작업이다.
한 사람이 내놓은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보다
나은 발상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알라딘", 유공 "엔크린"등 심팩트가 만들어낸
대부분의 브랜드는 이런 공동작업의 산물들.
여러차례의 회의와 자체적인 설문조사, 디자인팀의 조언, 때로는 대학
광고동아리의 싱싱한 의견 등을 수렴한 뒤 후보안을 결정한다.
그 다음이 가장 중요한 법률적 검토 단계.
아무리 멋들어진 이름이라 해도 이미 등록이 됐거나 유사한 이름은
무용지물이다.
여용호 실장은 "후보안 중에서 60% 이상이 법률적인 이유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네이밍 작업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며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보다 나은 아이디어를 위한 노력도 가지가지다.
제품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수시로 바라보면서 머리를 굴리기도 하고
술의 경우엔 직접 술집에서 분위기를 느껴가며 아이디어를 짜내기도 한다.
평소에도 각종 사전이나 신문 잡지 등을 뒤적이는 건 기본이고 여러
문화 현상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좋은 이름이 그 제품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여실장은 애니콜의 예를 들면서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이 뒤따르지
않았다면 결코 훌륭한 브랜드로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제품의 특징을 부각시키는 멋진 이름과 해당 회사의 마케팅이 조화를
이룰 때만 히트상품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들은 최근 들어 우리말 이름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반기고 있다.
아직까진 우리말 쓰기를 꺼리는 보수적인 업체가 많기는 하지만 아름다운
우리말을 갈고 다듬는 것도 자신들의 몫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 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