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크푸르트 = 김정호 기자 ]

현대와 대우가 경승용차를 내세워 해외시장에 대한 전방위 공략에 나섰다.

현대와 대우는 9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제57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경승용차인 ''아토스''와 ''M-100''을 해외시장에 첫 공개했다.

국내업체가 해외시장에 독자모델 경승용차를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오전 전시장에서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국내외
보도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토스 보도발표회를 가졌다.

대우자동차는 이에 앞서 새벽 0시 전시장 인근의 별도 장소인 로프트하우스
에서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김태구 대우자동차회장 등 임직원과 국내외 기자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M-100"신차발표회를 가졌다.

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경차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독일 및 북유럽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경승용차 시장이 폭넓게 형성돼 있어 경차가 자동차를
처음 사는 사람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중요한 차종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최근 유럽 메이커들이 외관은 다소 작지만 넓은 실내공간과 최고급
사양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경차를 속속 내놓고 있어 이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와 대우는 이들 차종으로 국내시장과 유럽시장은 물론 후진국시장에서
도 동시에 생산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어 선진국에서의 높은 평가가
시급한 실정이었다.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내년 3~4월부터는 유럽시장에 대한 수출에
나서는 것은 물론 인도와 폴란드 루마니아 등 현지공장에서도 동시에
이차를 생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정몽규 현대자동차회장도 "현재 건설중인 인도공장에서 아토스를
생산하기 위해 현지실정에 맞는 아토스 변형을 개발중이며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부터 현지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막된 57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현대 대우외에도 기아
쌍용 등 국내 승용차메이커들이 모두 참가해 유럽 판매 확대를 위한 열띤
전시경쟁에 들어갔다.

대우의 정식 보도발표회와 기아와 쌍용의 보도발표회는 프레스데이
이틀째인 10일 열릴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는 세피아II를, 쌍용자동차는 대형승용차 체어맨의 유럽시장에
첫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모터쇼에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석준 쌍용그룹
회장, 김선홍 기아그룹회장,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이 참가해 직접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내년부터 승용차를 생산할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도 이번 모터쇼를 참관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를 방문중이다.

홀수연도에 열리는 세계 최대 자동차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는
41개국에서 1천1백여 업체가 참가했다.

< 프랑크푸르트=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