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관종 < 대신경제연 책임연구원 >

화학기업들의 영업실적은 95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급속히 악화되어 왔다.

97년 상반기에는 상장법인을 기준으로 매출액이 15.8% 증가(제조업 10.3%
증가)하고 경상이익이 7.8% 감소(제조업 14.3% 감소)에 그침으로써 실적
악화 추세가 현저히 둔화되었다.

세계적인 전문기관들은 95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유화부문의 공급과잉 상황이
99~200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미국 중동및 동남아 중심의 과도한 설비투자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적 유화경기 바닥은 예상보다 빠른 98년 하반기 정도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질적으로 한국의 유화업체 경상이익은 상반기의 회복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부분의 유화제품 가격의 저가 약보합 상황이 예상되지만, 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하락에의 수익성 악화가 생쇄되는데다 사업구조의 조정(비수익
사업의 중단, 불요자산의 처분 등), 인원 감축, 비용 긴축 등 경영합리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98년에는 경영혁신의 효과가 보다 현격하게 나타나고 91년까지 대규모로
진행되었던 설비 감가상각의 종료단계 진입으로 고정비 부담율이 하락됨에
따라 경상이익이 보다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관심기업으로는 호남석유화학 LG화학 경인양행 동양화학 등이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상반기에 2년마다 실시하는 NCC(나프타분해공장) 정기보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나프타 가격의 하락 t당 1.4분기에
530달러, 2.4분기에 600달러하던 EG(에틸렌글리콜)가 3.4분기에는 공급
부족으로 700달러로 상승한데다 생산능력도 7월에 연산 24만t에서 40만t으로
늘어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상반기에 이상고가였던 에틸렌 등 기초유분이 6월부터 폭락함
으로써 석유화학부문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결정할 정밀화학분야에서 단연 뛰어난 연구개발력을
갖추고 있다.

의약, 리튬이온 2차전지 등 고부가 첨단제품의 개발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성장성및 수익성 잠재력이 매우 밝다.

경인양향은 꾸준한 연구개발과 적극적인 수출, 원료가격 하락과 제품가격의
상승으로 상반기에 경상이익이 108.4%나 증가하였는데, 지난 6월 아시아
최그 염료업체인 스미또모화학과 최고급 염료인 분삼염료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함으로써 매출액이 97년부터 99년까지 매년 40~70%씩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경상이익 급증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화학은 최대의 수익사업부문인 과산화수소의 생산능력이 97년 4월 2배가
늘어나 기존 부문의 수익성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인천공장의
지목변경으로 자산가치가 11만대로 상승하며, 인천공장 일부(6.8만평)에
APT 건설로 1,300억원의 경상이익이 발생하며, 인천공장이 추가적으로 활용될
때마다 대규모의 현금유입과 이익실현이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