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이름이 엇비슷한 보험상품이 너무 많다.

가까이는 LG화재와 교보생명간에 상품명 사용중지 시비가 일고 있는 "LG
차차차 종합보험"과 "차차차 교통안전보험" 외에도 상품의 성격과 보상내용이
다른데도 "라이프" "그린" "VIP" 등의 단어를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

특히 보험사가 공통으로 판매하고 있는 보험상품의 경우 상품명이 중복되는
사례가 많다.

교보가 지난 93년 2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유어 라이프보험"에 이어 LG는
지난 2월 "마이 라이프보험" 판매에 들어갔으며 삼성생명이 판매중인
"에버그린보장보험"과 "그린행복연금보험"은 LG의 "그린보험"및 "그린종합
보험"과 "그린"이 중복된다.

또 삼성생명이 올들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꿈나무사랑보험"을 판매하고
있는데 대해 LG는 "꿈나무상해보험"을 시판하고 있다.

업계 공통상품이 아닌 경우도 사례가 적지 않다.

삼성생명의 "그린행복연금보험"은 한일생명의 "그린생활보장보험", BYC생명
의 "무배당 그린생활보장보험", 라이나생명의 "그린 라이프 건강보험"에도
"그린"이 채용되고 있다.

교보가 판매중인 "21세기 종합교육보험"과 "VIP 보장보험"의 "21세기"와
"VIP"는 국제생명의 "21세기 푸른꿈 교육보험"과 흥국생명의 "VIP 연금보험"
에서도 나타난다.

보험당국은 현재 상품명에 대해서는 보험사 자율에 맡겨놓고있어 유사명칭을
사용해도 신고또는 승인과정에서 개입하기가 어렵게 돼있다.

보험감독원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사상품명을 사용하는 경우 사전에
신고를 받지 않았다가 신설 생보사 설립이후 이같은 제한을 없애 개입할
여지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사한 상품명을 사용하는 경우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가능성
이 짙은 만큼 단기적으로는 먼저 비슷한 상품명을 사용하는 보험사의 양해를
구하는 등의 방안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자동차보험 사망보험 등으로 상품의
성격만을 밝히고 개별 가입자의 취향에 맞춰 주문형으로 상품을 설계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일본의 경우 상해보험 암보험 등으로만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면서 영업전략상 이러저러한 명칭을 동원하고 있는 이제까지의 관행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