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위성과외방송을 계기로 케이블TV 가입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1,2차
종합유선방송국 (SO)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 사업중인 54개 1차 SO가 신청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만큼
위성과외 특수를 만끽중인 반면 연말이나 내년이 돼야 사업을 시작할수
있는 2차SO의 경우 신규 수요를 중계유선방송에 고스란히 넘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EBS 위성과외를 시청할수 있는 방법은 일반TV에 위성수신 안테나
및 셋톱박스 설치 (채널 13.14), 케이블TV 가입 (채널 48.49),
중계유선방송 활용 (채널 19.20) 등 세 가지.

셋톱박스를 설치하려면 70~80만원 가량 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싼값 (가입비 4만원 월 수신료 1만5천원)에 여러채널을 볼수
있는 케이블TV가입을 선호하고 있다.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조경목)가 최근 전국 38개 SO를 대상으로
조사한데 따르면 EBS 위성방송 실시 이후 케이블가입 신청자수는 평균
4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신청 증가는 이미 6백만 가구를 확보한 중계유선방송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평소보다 3~4배 정도
늘어났다는 것.

채널선택권은 제한돼 있지만 과외방송만 볼 생각이면 가입비 3만원에
월 2천~4천원만 지불하는 중계유선에 가입하겠다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케이블TV가 장비, 인력문제로 지역에 따라 한달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도
중계유선 가입 증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의영 케이블TV방송협회 홍보국장은 "2차 SO들이 답답해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특별한 대책을 세울수 없다"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다채널, 부가서비스 등 케이블TV의 장점을 적극 홍보, 가입자를
확보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