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골프계가 밥그릇 다툼으로 시끄럽다.

이번 라코스떼 SBS 프로골프 최강전에 테드오(21.엘로드)가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이 논란의 발단.

테드오는 초청케이스로 본대회에 직접 나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좌절됐고, 10일 치러진 예선전마저도 출전길이 봉쇄됐다.

테드오가 최강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은 주관단체인 한국
프로골프협회 (KPGA)의 강력한 반대 때문이다.

KPGA는 국내남자프로골퍼의 경우도 엄선된 46명만에게만 이 대회
출전자격이 주어지는데 테드오는 한국프로멤버도 아닌데다 미국프로멤버도
아니어서 자격이 모호하다고 주장하며 출전을 거부했다.

KPGA는 그러면서 지난주 신한오픈에 테드오가 출전한 것에 대해서는
대회주관단체가 대한골프협회였기 때문에 별개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대회 여자부에 테드오와 비슷한 성격의 이주은(21.현대자동차)이
출전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그것은 여자프로골프협회의 일이라고 발뺌했다.

그러나 출전길이 막힌 테드오측의 입장은 다르다.

미국PGA측도 타이거 우즈에 대해 여러번 예외를 적용해 오늘과 같은
우즈를 탄생시켰고,그것이 골프붐확산에 기여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테드오가 비록 한국프로자격은 없다해도 한국국적으로 미국 나이키
투어에서 뛰고 있는 만큼 공동주최사인 SBS가 양해하면 출전권을 주는 것이
옳은 처사라고 항변한다.

테드오의 부친 오영광씨는 "구걸을 하면서까지 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테드오가 고국에서의 일로 실망과 충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골프계 인사들은 이와관련, KPGA나 프로골프선수회 (대표 한장상)가
앞장서 반대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들의 몫이될 "상금"만을 생각하는
집단이기주의의 발로가 아니냐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KPGA나 선수회측이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