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칼럼] 다이애나의 죽음 .. 박영숙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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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을 찾은 한 영국 언론인은 다이애나가 1주일만 늦게 죽었어도
그녀에 대한 애도 분위기는 싸늘했을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다이애나는 도디 알 파예드와의 결혼을 발표했을 터이고 아랍인
플레이보이에 대한 눈길이 곱지 않았던 만큼 영국민은 다이애나에 대해
실망했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또 그 결혼은 분명히 1~2년만에 파경을 맞았을 텐데, 이유는 알 파예드가
성숙한 결혼생활을 할 사람이 아니고 다이애나 또한 감정기복이 심한
여성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됐을 경우 두번의 결혼 실패와 여러번의 연애 실패로 그녀는
서서히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졌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그녀에 대한 추모 열기는 그가 한 인간으로서 나약하고 실수투성이였으며
완벽하지 못한데다 영국왕실의 다른 식구와 달리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는 등
인간다운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몰락한 귀족이었지만 평민생활을 한 여인의 신데렐라 일기를 일반인들이
동일시하고 그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 까닭이라고도 말했다.
장례식 전까지는 죽은 사람의 허물을 들먹이지 않는다는 서구 전통도
한몫 했다고 풀이했다.
또 파파라치를 따돌리기 위한 과속운전으로 인해 극적인 죽음을 맞는
바람에 극도의 동정심을 유발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절묘한 시기에 절묘한 죽음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영국언론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왕실이 국민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영국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칠순이 넘은 관계로 유럽의 다른
왕실과 달리 보수적인 점을 많이 지니고 있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엄격한 규율을 지키면서 국민에게 한발짝 떨어져
스스로를 신격화시키는 태도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유럽왕실과 같이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에 자전거를
타고 슈퍼마켓에 가고 햄버거집에 들어가며 자녀를 공립학교에 보내는
등 왕실의 신비감과 현대적인 삶을 조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
그녀에 대한 애도 분위기는 싸늘했을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다이애나는 도디 알 파예드와의 결혼을 발표했을 터이고 아랍인
플레이보이에 대한 눈길이 곱지 않았던 만큼 영국민은 다이애나에 대해
실망했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또 그 결혼은 분명히 1~2년만에 파경을 맞았을 텐데, 이유는 알 파예드가
성숙한 결혼생활을 할 사람이 아니고 다이애나 또한 감정기복이 심한
여성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됐을 경우 두번의 결혼 실패와 여러번의 연애 실패로 그녀는
서서히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졌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그녀에 대한 추모 열기는 그가 한 인간으로서 나약하고 실수투성이였으며
완벽하지 못한데다 영국왕실의 다른 식구와 달리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는 등
인간다운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몰락한 귀족이었지만 평민생활을 한 여인의 신데렐라 일기를 일반인들이
동일시하고 그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 까닭이라고도 말했다.
장례식 전까지는 죽은 사람의 허물을 들먹이지 않는다는 서구 전통도
한몫 했다고 풀이했다.
또 파파라치를 따돌리기 위한 과속운전으로 인해 극적인 죽음을 맞는
바람에 극도의 동정심을 유발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절묘한 시기에 절묘한 죽음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영국언론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왕실이 국민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영국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칠순이 넘은 관계로 유럽의 다른
왕실과 달리 보수적인 점을 많이 지니고 있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엄격한 규율을 지키면서 국민에게 한발짝 떨어져
스스로를 신격화시키는 태도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유럽왕실과 같이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에 자전거를
타고 슈퍼마켓에 가고 햄버거집에 들어가며 자녀를 공립학교에 보내는
등 왕실의 신비감과 현대적인 삶을 조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