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의 그립 형태

우즈는 잭 니클로스와 같이 인터로킹 그립을 취하고 있다.

그림과 같은 인터로킹 그립은 "양손의 일체감"을 느끼는데 최적이라고
니클로스는 주장한다.

니클로스는 평생동안 이 그립을 취하고 있다.

왼손 검지와 오른손 약지를 완전히 꼬는 인터로킹 그립은 우즈의 스승인
부치 하몬의 "그립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하몬은 "양손중 어느 한쪽 손으로만 스윙을 컨트롤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프로들이 오버래핑 그립 (오른손 약지를 왼손 검지와 중지사이에
위치시키는 형태로 대다수 아마추어도 이 그립을 취하고 있다)을 취하는데
비해 우즈가 인터로킹 그립을 취하는 이유는 스윙톱이나 임팩트순간
그립의 컨트롤을 잃지 않기 위함이다.

이 그립은 여러 형태의 그립중 가장 양손을 잘 묶어두는 형태이기 때문에
임팩트시 어마어마한 양의 충격에도 컨트롤을 유지시킨다는 논리이다.

우즈의 인터로킹 그립에 대해 자니 밀러는 "할리 데이비슨 포지션"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할리 데이비슨"은 세계 최고급의 오토바이로 우즈가 그립한 모습은
오토바이 핸들을 잡고 있는 형태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우즈는 인터로킹 형태를 취하면서 양손의 엄지와 검지가 이루는 "V"자
폼이 오른쪽 어깨의 오른쪽을 향하는 "스트롱 그립"을 취하고 있다.

즉 양손이 전체적으로 오른쪽으로 돌아 그립을 감아 쥔 형태이다.

스트롱 그립은 일반적으로 훅성 볼을 내기 쉽다.

그러나 스트롱 그립을 취했더라도 임팩트존에서 양손 팔뚝이 교차되면
(오른손 팔뚝이 왼손 위로 돌아 올라가는 형태) 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부분은 프로 스윙의 전형적 형태로 볼 수 있는데 아마추어들이
"팔뚝 교차"를 취하려 하면 거북할 수도 있어 신경쓰지 않는 편이 나을지
모른다.

- 타이거 우즈의 그립 악력

우즈의 샷메이킹 솜씨는 그립 악력의 다양성에도 근거한다.

부치 하몬은 "그립 악력은 샷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몬은 "최대치를 10으로 볼 때 6에서 7정도의 힘으로 그립해야 한다"고
전제, "샷에 따라 그 힘을 가감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즉 드로 구질을 원할 때는 보다 가볍게 잡고 페이드를 칠 때는 약간
강하게 잡아야 한다는 것.

이같은 그립 악력의 다양성으로 우즈는 도그레그 홀에서 "의도하는
구질"을 한층 효과적으로 구사한다는 얘기다.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