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업종의 취업기상도는 정보통신 유통 등 극히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온통 먹구름에 뒤덮여 있다.

장기간에 걸친 불황여파로 기업마다 감량경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 채용전망을 알아본다.

<> 자동차

올 하반기 채용규모는 작년보다 6백~7백명 감소해 80년대 초반 이후
최악의 상황이 예상된다.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는 작년의 경우 각각 3백명과 1백명씩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단 1명도 안뽑는다.

쌍용자동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3백여명을 뽑은 대우자동차는 관리직 사원은 동결하고 기술직만
1백명 정도 모집키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으나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며 삼성자동차는 1백여명의 신입사원을 받아들일 계획이다.

<> 전기전자

정보통신 비메모리반도체 전자부품 등 성장분야에서 꾸준히 인력수요가
발생, 다른 업종보다는 취업전망이 밝은 편이다.

가전부문은 기술 및 디자인 계통을 중심으로 신규채용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의 채용규모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비해 현대전자는 작년의 두배가 넘는 1천8백명을 뽑을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 정보통신

통신분야에서는 한국통신 데이콤 SK텔레콤 등 선발업체의 경우 평년수준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반면 신세기통신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등 신규사업자는 채용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컴퓨터업계는 PC통신업체와 일부 부품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채용
규모를 줄여잡고 있다.

가산전자 두인전자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들은 연구인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소프트웨어업체들도 자연감소 인력을 보충하는 선에 그칠 전망이다.

<> 석유화학

대부분의 업체들이 신규투자를 자제하고 조직의 슬림화를 추진하고 있어
작년에 비해 신규채용이 20~5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경우 하반기 채용규모를 1백명선에서 최소화할 방침이며 삼성화학
소그룹은 작년보다 50명 줄어든 25명만을 뽑기로 했다.

유공도 작년의 35명에서 올해는 10명선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 증권.금융

증권업계에서는 일부 증권사와 투신사만이 채용계획을 확정했을 뿐
대부분이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대증권 LG증권 등 일부 공격경영을 펴고 있는 회사들만이 신입사원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쪽에서는 제일 서울 외환 대동은행이 신규채용을 않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고 신한 한미 장기신용 주택은행 등은 작년 수준으로 뽑을
예정이다.

나머지 은행들은 작년보다 규모를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경영에 타격을 입고 있는 종금사들의 채용규모도
예년수준에 훨씬 못미칠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형편이 종금사보다는 나은 편이어서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3대 생보사의 경우 모두 합쳐 1천여명을 신규채용한다.

<> 건설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신규채용인원을 작년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10~20%
줄일 계획이어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최악의 취업전쟁을 겪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작년과 같은 2백명을 선발키로 했고 쌍용 선경 금호 극동건설
등도 작년과 비슷한 1백명 안팎을 채용할 계획이다.

(주)대우 건설부문은 작년의 2백명보다 채용규모를 다소 줄일 방침이다.

<> 유통

유통업계는 삼성 LG 대우 등 대기업그룹은 물론 중견업체들까지 속속
뛰어들고 있어 신규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다 롯데 신세계 등 기존업체들도 점포망을 계속 확장하는 추세여서
다른 어느 업종보다도 취업문이 넓게 열려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