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컴퓨터업계의 인력채용 규모는 하드웨어및 소프트웨어분야에서
지난해에 비해 줄어드는 반면 PC통신및 인터넷을 포함한 온라인분야에서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전자 대우통신 현대전자등 대기업들이 포진해있는
PC제조업체의 경우 경기악화에 따른 전반적인 매출부진으로 신규 인력
채용을 극히 꺼리고 있다.

이와함께 세진컴퓨터랜드 뉴텍컴퓨터 현주컴퓨터 핵심텔레텍
큐닉스컴퓨터 한솔전자 등의 컴퓨터관련 중견업체들도 회사경영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여서 채용계획을 잡은 경우가 드문 형편이다.

또 대부분이 벤처기업으로 이뤄진 소프트웨어및 주변기기업체들은
정기채용보다는 기술분야를 중심으로 한 수시채용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하반기 공개채용 규모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반면 국내 PC통신 유료가입자가 2백만명을 넘어선 온라인 업계의 경우
대기업들이 잇달아 신규 진출하면서 채용인원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기존의 한국PC통신 데이콤 삼성SDS 나우콤외에 SK텔레콤 한솔텔레컴
LG인터넷 등이 새로 설립되면서 시스템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 멀티미디어
컨텐트 제작 등 전분야에 걸쳐 적극적인 기술인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

한편 자유로운 근무분위기,상대적으로 높은 급여수준 등으로 인기가
높은 컴퓨터관련 업종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시 일반적으로 컴퓨터에 관한
전문지식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따라서 컴퓨터관련학과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시스템이나 프로그래밍 등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공채를 통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취업이 가능하다.

또 이 업종의 경우 전직이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에 작은 기업에 먼저
입사해 꾸준히 전문지식을 넓힌 뒤 대기업으로 옮기는 것도 취업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컴퓨터관련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취직하지 못한다고 실망하지말고 꾸준히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실력을 쌓는다면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와함께 업종의 특성상 남녀차별이 거의 없고 여성 특유의 소프트한
감각과 미적 감각이 요구되는 분야가 많기 때문에 여학생들의 적극적인
취업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현재 이분야 전체 종사자의 약30%가 여성으로 타직종에
비해 여성취업률이 높은 편이다.

또 이 분야는 시장및 기술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신선한 감각과
넓은 시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과감히 도전해볼만하다.

경영이나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라도 빠르게 변화하는 컴퓨터와 관련된
각종 시장환경에 부응할 수 있다면 앞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창 진행중인 컴퓨터의 멀티미디어화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각각의 컴퓨팅기술을 하나의
완결된 사회적 상품으로 묶어낼 수있는 기획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
분명하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