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종은 분야별로 상호연관성이 크면서도 독립적으로 전문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업종이다.

따라서 대기업과 신생의 중소기업이 저마다 독특한 기술과 영역을 갖고
공존하는 특성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인력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지만은 않다.

오히려 전망좋은 벤처기업을 택해 의욕적으로 일에 묻혀 보람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있는 추세이다.

벤처기업의 역동적인 성장을 연출하는 상당수의 연구개발인력과
창업자들이 대기업의 틀속에서는 자신의 꿈을 키울수 없어 벤처기업으로
옮기거나 창업을 결심한 사례가 많은 점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 컴퓨터 하드웨어업계 ]]

컴퓨터하드웨어업계는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전자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 대기업군과 세진컴퓨터랜드 뉴텍컴퓨터 현주컴퓨터 핵심텔레텍 등
중견기업군으로 나뉜다.

이들 업체간의 차이점은 대기업군의 경우 안정성높은 제품력을 기반으로
고가정책을 쓰고있는 반면 중견기업은 저가정책에 의존하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있다.

따라서 PC세트 메이커의 수익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특히 지난96년 하반기이후 경기불황의 여파로 PC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97년도 경영실적은 최악의 상태를 보이고있다.

이에따라 이들업체의 인력채용도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최근들어 대규모 메이커를 중심으로 수출시장개척에 적극적이어서
경영실적 개선의 여지가 커지고있다.

또 올연말부터 위축되었던 PC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고있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 소프트웨어업계 ]]

소프트웨어 (SW) 분야는 조직력 보다는 개인의 창의력이 중시되는
업종으로 전산관련 학과를 전공한 졸업생이라면 도전해볼만 하다.

엔지니어의 경우 타업종에 비해 비교적 봉급이 높은 수준이고 근무
분위기가 자유로와 신세대에게 알맞은 직종이기도 하다.

이 분야는 특히 개인의 능력에 따라서는 창업에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SW업계는 크게 전산시스템 구축을 주업무로 하는 시스템통합 (SI) 분야와
SW개발 전문업체로 구별된다.

SI업체로는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등 대기업
그룹 소속 회사와 중소 업체로 구성된다.

SW개발 분야로는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나눔기술등 벤처기업들이
폭넓게 포진하고 있다.

SI업체들은 대부분 그룹공채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을 뽑고 있으며 올해
채용인원은 작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들 업체들은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는 대신 경력직원을 수시로
모집한다는 전략이다.

SW분야 벤처기업들은 채용을 하지 않거나 결원이 있어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SW업계에는 회사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직원을 연중 수시 채용하는
업체가 많아 이들 업체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를 찾아가보는 것도
한 방안이다.

[[ PC통신업계 ]]

전반적인 국내 경기침체에 따라 취업난이 심화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PC통신과 인터넷을 포함한 온라인 업계의 취업문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PC통신 서비스가 유료 가입자 2백만명을 돌파하며 연평균 1백%
이상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한국PC통신 데이콤 삼성SDS
나우콤 등 기존 4개 업체외에 SK텔레콤 LG인터넷 한솔텔레컴 등 대기업들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사업에 대거 신규 진출하거나 진출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온라인 업체의 경우 시스템 운영,소프트웨어 개발, 멀티미디어
컨텐트 제작, 정보서비스 기획 등 전문분야의 인력에 대한 구인난은
가속화되고 있다.

[[ 컴퓨터주변기기업계 ]]

컴퓨터 주변기기업계는 한마디로 춘추전국 양상이다.

각종 PC용 보드와 모니터 프린터 모뎀 사운드카드 등 품목별로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공존하며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규모가 큰 모니터및 프린터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휴렛팩커드와
같은 국내외 대기업의 공세속에서 한솔전자 KDS 큐닉스컴퓨터 등의
전문기업들이 독자적인 시장확보를 위해 힘겨운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반면 사운드카드및 모뎀분야는 제이씨현시스템을 비롯 한메소프트
한솔전자 등 10여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멀티미디어
보드의 경우 가산전자 및 두인전자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벤처기업이 대부분인 주변기기업계의 경우 매년 채용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기술인력을 중심으로 결원이 생길때마다 충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