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벤츠사와 지분합작설이 나돌던 지난 1일부터 주로
쌍용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쌍용자동차의 주가가 지난달말부터 지난 9일까지 수직상승해 쌍용그룹
계열사들이 내부자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 쌍용자동차 전체 거래량의
24.27%인 2백76만주가 쌍용증권창구를 통해 매수됐다.

또 같은 기간 쌍용증권 창구에서 팔린 쌍용자동차주식수도 21.34%인
2백1만주에 달했다.

벤츠사와 지분합작설이 나돌면서부터 전체거래량의 20%가 넘게 쌍용증권
창구를 통해 이뤄졌으며 쌍용자동차가 이 기간동안 쌍용증권창구를 통해서
무려 75만주가 순매수된 것이다.

특정종목 거래량의 20%가 넘는 물량이 한 증권사창구를 통해 거래되는 것은
드문 일이며 이 기간동안 쌍용자동차의 주가는 4천6백20원에서 6천3백50원
으로 37.5%나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쌍용그룹 계열사들이 회사내부정보를 이용해 이달들어
쌍용증권창구를 통해 쌍용자동차 주식을 대량으로 사고 파는 내부자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쌍용그룹계열사들이 보유중인 전환사채(전환가격 5천원대)를 올들어
약 2천만주나 주식으로 전환한 점을 감안하면 그룹계열사들이 벤츠사의
쌍용자동차 지분합작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냈을 공산이 크다.

쌍용자동차는 올들어 1천8백5만주가 전환사채에서 주식으로 전환돼 자본금이
지난해말 2천2백36억원에서 11일 현재 3천1백39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최명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