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분임조활동은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품질향상 원가절감 생산성제고 등 기업의 성장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활동의 외형적 측면, 즉 양적인 발전은 괄목할만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양적인 발전에 비해 질적인 발전은 아직도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얘기이다.

이는 분임조활동의 기초이념인 자주관리정신에 입각한 실질적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실적위주의 형식적 활동에 치우치고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임조활동의 도입당시부터 자체기업의 특성에 부합되는 활동체계 또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기업이 많고 활동추진과정에서도 충분한
인식교육 또는 실질적 동기 제공의 부족으로 자주적활동을 유지하지 못한점,
기업문화의 미정착 또는 기업문화와 연계되는 활동의 부족 등을 중요한
문제점으로 들수 있다.

기업의 생산성제고는 물질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이 결합돼야 가능하며
품질 역시 종업원 모두의 혼이 일체화돼야 향상될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

기업의 물질적인 요소와 정신적인 요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결합케 할수
있는 방법중에는 종업원 모두의 전사적 참여에 의한 소집단활동이 그 첩경
이다.

소집단활동을 통해 종업원 개개인의 소양과 자질을 계발함으로써 고도
생산사회를 주도할수 있는 인력관리가 가능하게 되고 양질의 인력집단만이
품질개선과 생산성향상을 지속적으로 창출할수 있게 된다.

ISO9000시리즈를 기업경영에 체질화하고 외국의 경쟁기업보다 더 잘 실천
하기 위해서는 기업내 소집단활동이 대단히 중요하다.

국내산업의 품질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ISO9000시리즈의 도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장이하 전종업원이 단계별 각 활동을 끊임없이 실천하며
더욱 개선 발전하려는 의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제조업의 국제경쟁력강화및 우리기업의 특성에 맞는 전략적
관점에서의 품질분임조를 다시 조직해 신산업운동의 차원에서 범산업적
활동을 조속히 전개해야 한다.

품질분임조는 "같은 직장 또는 같은 부서내에 품질및 생산성향상을 위해
계층간 또는 계층별 소집단을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작업 또는 업무개선을
추진하는 전사적 품질개선활동체계"이다.

품질분임조는 90년대 고도산업사회를 개척하기 위한 품질경영의 실천과
산업기술혁신에 도전하는 소집단이다.

70년대에 도입된 품질관리분임조가 개발도상국에서 중진공업국을 건설했던
개선활동 주체임에 비해 품질분임조는 90년대 신흥공업국에서 선진산업국의
진입을 이끌어갈 새로운 혁신의 원동력이라 할수 있다.

품질관리분임조가 정부의 주도아래 현장의 생산직근로자를 중심으로 조직
운영돼 왔음에 비추어 품질분임조는 민주적 정치사회환경속에서 근로자와
관리자 모두가 주체가 되는 전사, 전계층적 분임조를 결정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품질분임조는 기업내에서 자율적으로 구성하고 그 활동도 창의와
경쟁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조직돼야 하며 생산직근로자에 국한하지 않고
경영자 관리자도 분임조에 참여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